[임창용] 21SP 공동선두 - 소방왕 재시동
기사입력 1997년 06월 12일 14시 58분
`소방차 재출동.'
해태 `차세대 소방왕' 임창용（21）이 한동안 주춤했던 불끄기에 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지난 7일 한화전서 세이브를 추가한지 4일만인 11일 광주 LG전서 또 다시 구원승을 따내며 21세이브 포인트（4구원승 17세이브）로 구원 공동 선두에 올라선 것.
9회초 등판해 1이닝동안 빗맞은 안타 1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탈삼진 1개,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
더구나 구원왕을 놓고 치열한 레이스를 벌이던 LG 이상훈과 맞대결 끝에 얻어낸 구원승이라 단순한 1세이브 포인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시즌 초반 불패의 믿음을 주며 해태의 뒷문 단속을 도맡던 임창용이 비틀거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말.
잦은 등판으로 피로가 누적돼 자신도 모르게 투구폼이 흐트러지며 세이브 추가에 실패, 시즌 개막과 함께 줄곧 지켜오던 구원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줬다.
최고 146㎞까지 나오던 직구의 스피드도 140㎞를 넘기 힘들 정도.
문제는 공을 던질때의 팔의 궤적이었다.
피로가 쌓이다 보니 초반과는 다르게 오른팔의 스윙이 불필요하게 커지며 공의 위력이 뚝 떨어진 것.
등판 간격을 다시 조정하면서 원기를 회복하고 팔의 스윙을 예전처럼 작게 가져가자 특유의 다이내믹하고 빠른 투구폼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아직 지칠 나이가 아니잖아요. 자신 있습니다."
최연소 구원왕을 향한 도화선에 불을 붙인 임창용의 `구원 행진곡' 연주가 다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