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진] 호랑이 잡는 '쌍권총'
기사입력 1997년 05월 31일 15시 05분
호랑이 김응용감독이 곶감보다 더 무서워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OB의 `쌍권총' 장원진（28）이다.
1m88, 95㎏의 우람한 체구에 일발장타와 정확성을 두루 갖춘 재능있는 스위치타자인 그는 해태만 만나면 펄펄 난다.
지금까지 48경기에서 해태전 통산타율이 3할2푼6리（132타수 43안타） 6홈런, 25타점.
주초 해태와의 3연전에서도 홈런 2개를 터뜨리며 12타수 6안타（0.500） 5타점을 쓸어담았다.
6개의 안타 가운데 오른쪽에서 단타 1개와 왼쪽에서 홈런 2개, 단타 3개로 특히 왼쪽타석에서 한결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장원진은 "아무래도 왼쪽 타석에 들어섰을때 배팅이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원래 왼손잡이였던 장원진은 엉뚱하게도 오른손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부모님이 왼손으로 밥먹고 운동하는 것을 지독히도 싫어했기 때문이다.
왼손 오른손 가리지 않고 치기 시작한건 인하대학교 1학년때부터.
주성노감독이 우투우타이던 장원진에게 연습경기에서 갑자기 "너 왼쪽 타석에서 한번 쳐볼래?"라고 한게 `씨'가 됐다.
왼쪽타석에 들어서자 마자 총알같은 안타를 뽑아낸 것이 본격적인 스위치히터 변신의 시작이었다.
장원진은 이제 `국내 최고의 스위치 타자'라는 평가를 받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