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감독] 혹독한 신고식
기사입력 1997년 05월 21일 14시 35분
`하필이면 데뷔 무대가 월드리그일까.'
남자배구 대표팀 강만수 감독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지난 3월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아시아의 거포' 강만수 감독의 첫 시험무대는 97월드리그 국제 남자배구대회（5월17일∼7월5일）.
총상금 800만달러가 걸린 월드리그는 96애틀란타 올림픽 남자배구 1∼3위국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유고 등을 비롯한 배구 강국들이 총출동, 세계배구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이다.
한국은 지난 17일부터 예선전이 시작된 월드리그에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아시아대표로 출전했으나 `죽음의 조'인 3조에 편성돼 힘겨운 일정을 보내고 있다.
96올림픽 우승국이자 96월드리그 챔피언인 네덜란드, 전통의 배구강국 러시아 쿠바 등이 상대.
더욱이 한국팀은 3개월 일정의 97슈퍼리그를 지난 3월초 끝낸 뒤라 대부분의 선수들이 각종 부상에 신음, 이중고를 겪고있다.
한국은 지난 17∼18일 네덜란드서 벌어진 예선전서 홈코트의 이점까지 살린 최강 네덜란드에 3대1, 3대0으로 져 2패를 기록중이다.
한국은 레프트 공격수 신진식（삼성화재）이 팀사정（아시아 클럽선수권 참가）으로 빠진 채 김세진（삼성화재） 후인정（현대차써비스）이 주축이 돼 `결사 항전'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다.
월드리그 예선전은 12개팀이 3개조로 나뉘어 6주간 홈 엔드 어웨이의 풀리그를 벌이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때문에 한국팀은 지난 20일 귀국후 시차적응할 시간조차 없이 오는 24∼25일 광주에서 강호 쿠바와 일전을 벌여야 한다.
"모든 것이 최악의 상황이지만 정신력으로 버텨나가겠습니다."
`혹독한 신고식'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강감독은 "광주 홈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