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부업 바람' 분다
기사입력 1997년 05월 04일 14시 26분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 하지만 이들에게도 명예퇴직은 있다.'
명예퇴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들 사이에 `뒷날'에 대비한 부업이 유행병 처럼 번지고 있다.
인기스타들중 일부가 취미삼아 부업을 하던 예전의 상황과는 확실히 다른 양상이다.
`연예인 명예퇴직'을 염두에 두고 부업을 시작한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전유성. 그는 3년전부터 인사동에 `학교종이 땡땡땡'이란 카페간판을 내걸었다.
가수 진미령과 재혼한 직후 개업한 이 카페는 60∼70년대 시골 초등학교 교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내부장식 등 전유성 특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 덕분에 문을 열자마자 인기를 끌어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금은 `연예계 컴퓨터박사'로 불리며 대기만성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개업당시만 해도 그는 `인기'와는 동떨어진 인물.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갈 곳은 많아도 오라는데는 없는' 그에겐 말그대로 노후대책용이었던 셈이다.
어쨌든 그는 `복덩어리' 진미령을 배필로 만난 이후 인기바람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카페를 낸뒤엔 경제적인 여유 마저 누리고 있다.
최양락은 지난해 경기도 양평의 서종에 `꽃피는 산골'을 냈다.
북한강변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내려다보이는 `꽃피는 산골'은 아이디어맨 전유성이 지어준 이름으로도 유명하다.
부업중엔 카페가 비교적 많은 편인데 개그우먼 조혜련이 대학로에 `카제'를 내 동료개그맨들의 단골 모임장소로 소문났고 탤런트 전광렬도 방배동에 인도풍의 카페를 열었다.
가장 성공한 케이스는 일찌감치 사업에 눈을 떠 `제임스딘'(좋은 사람들)이란 의류회사를 차린 주병진이다.
그는 수년전 `제임스 딘'이란 카페로 시작해 어엿한 의류회사 대표로 변신, 연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인이 됐다.
부업에 일손이 달려 연예활동을 아예 그만둔 경우론 귀순가수 김용이 있다.
김용은 일산에 냉면집 `모란각'을 낸뒤 직접 주방일과 카운터를 보면서 방송활동에 짬을 낼 틈이 없다.
오리지널 평양식 냉면을 파는 `모란각'은 "내레 가마니에 돈을 주워담느라 방송에 나갈 시간이 없시요"라는 김용의 농담섞인 말처럼 평일에도 냉면손님들이 줄을 설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녀스타중에서는 탤런트 김혜수가 일산그랜드백화점에 보석가게 점포를, 박상아는 영등포시장안에 갈비집 `양지회관'을 내 직접 운영중이다.
이밖에도 탤런트 김승환이 압구정동에 양복점 `오델로 시어터'를, 김병기가 양재동에 카페 `레모스'를 각각 운영하고 있고
개그맨 김형곤(이미지클럽) 조정현(갈비방체인점) 이상해(인도어골프연습장) 김학래(피자집) 등이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