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내야반장에 결승3루타까지 만능맨 선언
기사입력 1997년 04월 13일 14시 58분
든든하다. 한가지 일만 해도 감지덕지 했는데 시키지 않는 일까지 해대니 여간 믿음직스럽지가 않다. 김 호（30）가 쌍방울 하위타선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유격수라는 직책을 주고 수비만 잘해주면 바랄것이 없다던 감독도 방망이까지 한 몫을 거들어주는 김 호가 여간 든든하지 않다. 지난 12일 전주 LG와의 시즌 개막전. 7회까지 6－3으로 앞서던 쌍방울은 8회초 3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 창단후 첫 홈개막전 잔치에서 손님으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다. 이 때 해결사로 나선 타자가 생각지도 않던 9번 김 호. 8회말 2사 2루에서 김 호는 좌익수 동봉철의 키를 훌쩍 넘겨 담장을 맞히는 결승 3루타로 가슴졸이던 벤치의 숨통을 터주었다. 3－2로 쫓기던 4회말 1타점 적시타, 4－3이던 6회말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추가시키는 알짜활약을 펼치며 3타수 2안타 3타점. 시범경기에서 팀실책 20개를 하며 불안하던 내야도 김 호가 유격수에서 중심을 잡아주자 든든해졌다. "시범경기 성적（1승8패）도 나쁜 상황에서 개막전부터 지면 팀으로서 좋지 않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시작이 좋다. 올해는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 개막전 스타로 떠오른 김 호의 `만능맨'을 선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