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자율신경 증후군' 주의보
기사입력 1997년 03월 27일 15시 10분
춘분을 넘기면서 `자율신경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은 딱 부러지게 아픈 데는 없지만 까닭없이 노곤해지거나 밥맛이 떨어지고 매사에 의욕이 없다고 말한다. 또 사소한 일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갑자기 현기증이 날 때도 있다고 호소한다. 이같은 현상은 신체의 감각신경이나 자율신경이 심한 일교차와 건조한 대기, 꽃샘추위 등으로 인한 기온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홍명호과장은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할 때는 마음이 초조해지거나 허리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어깨가 결리는 증상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이들 증상은 특히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생리, 임신 등으로 인해 호르몬 분비량이 자주 변하는 여성들에게서 이같은 증상이 더욱 쉽게 나타난다는 게 홍교수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우 특히 호르몬 분비가 억제됨에 따라 생리불순이 나타나기 쉽고 증세가 심해지면 불임증까지도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신경이 평소와 달리 곤두서게 돼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일이 흔해진다는 것. 그런가 하면 코가 막히거나 현기증이 갑자기 일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증세는 곧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가벼운 것에서부터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중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홍교수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혈액순환을 원활케 해 자율신경이 제대로 작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수면을 충분히 취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더라도 한꺼번에 많은 힘이 소요되는 무리한 운동은 가급적 피하고 가벼운 운동을 해야 함은 물론이다. 또 고단백 식품, 식물성 지방과 함께 신선한 야채를 충분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달래나 풋마늘은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꽁치 등 생선도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해 요즘같은 봄철에 춘곤증을 이겨낼 수 있는 좋은 음식으로 추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