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프로야구] 스트라이크존 혼선
기사입력 1997년 03월 20일 15시 58분
개막을 코앞에 둔 에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다. 가장 중요하고도 민감한 스트라이크존이 엄청난 혼선을 빚고 있는 것. 감독들은 지난 1월20일 경기의 빠른 진행을 위해 스트라이크존의 하한선을 공 1개 정도 넓히자는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꼭 한달뒤 열린 （） 규칙위원회는 스트라이크존의 하한선을 현행 무릎 윗부분에서 아랫부분으로 확대하되 그 시행시기는 내년 이후로 결정했다. 심판들이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는 이를 공문이 아닌 통신문으로 각 구단과 언론사에 배포했고, 해외전지훈련 중인 일부팀들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를수 밖에 없었다. 감독자회의를 토대로 코치들은 전지훈련서 투수들에겐 낮게 던질 것을 요구하고 타자들에겐 적극적인 스윙을 주문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선 `코미디'가 `클라이맥스'에 이르렀다. 연습경기를 앞둔 해태 감독과 롯데 감독은 모두 스트라이크존의 확대가 올시즌부터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 기자들의 지적으로 화들짝 놀란 감독은 부랴부랴 구단사무실로 뛰어가 신문기사와 관련자료들을 확인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롯데와 해태 구단관계자들은 "신문보도와 전지훈련에 동행했던 심판이나 해설자들을 통해 감독이 당연히 알고 있을 줄 알았다"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았다. 팩시밀리로 규칙위원회의 결정사실을 알린 뒤 확인과정도 거치지 않은데 대해 는 "작년과 달라진게 없어 공문발송의 필요를 못느꼈다. 감독들이 여태 그걸 몰랐다니 놀랍다. 구단은 뭐하고 있는 거냐"고 떠넘겼다. 한편 야구전문가들은 "심판들이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할 시간이 1년이나 필요하다면 그동안은 대충대충 해왔다는 얘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