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아스컵] 팀성적 용병들이 말한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19일 14시 00분
올시즌 프로축구에선 어느 팀이 외국용병의 덕을 가장 많이 볼까.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둔 각 구단이 팀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용병들의 활약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현재까지 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된 용병은 모두 31명. 그 중 새롭게 영입된 선수는 5개구단의 9명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불황의 찬바람이 프로축구계에도 불어닥쳐 용병수입이 크게 위축된 데다 선수물색에 지나치게 신중을 기한 것에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폭으로 용병을 물갈이한 구단은 천안 일화다. 작년 10월 나이지리아 출신의 골잡이 아그보（20）를 데려와 시선을 끌었던 일화는 올들어 아보라（28·가나） 아드리안（22·자이르） 루비（25·브라질） 등을 속속 영입, 전체적인 전력향상을 꾀했다. 작년시즌 세르게이（22골, 5도움） 조셉（12골, 6도움） 등 용병의 덕을 톡톡히 봤던 부천 유공은 수비수 보리스（28·러시아）와 미드필더 카라페트（28·아르메니아）를 새롭게 보강, 정상을 넘보고 있다. 바데아 유리 데니스 등 기량이 출중한 공격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수원 삼성도 미드필더 올리（28·루마니아）를 불러들여 허리를 강화시켰다. 반면 아지마 조란 브랑코 등을 한꺼번에 정리한 작년도 우승팀 울산 현대는 남아 있는 모리셔스 출신의 골잡이 마니（20）만을 데리고 올시즌을 맞기로 했다. 이밖에 포항 대우 전북 등은 당분간 작년멤버를 그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신생 대전은 열악한 재정으로 인해 단 한 명의 용병도 보유하지 못한 채 출발, 주위를 불안케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