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영] 일부 부유층 사치-방탕 고발
기사입력 1997년 03월 18일 15시 12분
한국 일부 상류층의 빗나간 극비사생활을 논픽션으로 다룬 `대한민국 상류사회'(베스트셀러 간). 30대 중반의 저자 이석영은 `술과 여자,허영에 뒤틀린 한국 상류층의 치부'를 목격했다. 이석영은 스물여덟 살때 20명의 직원을 거느린 디스코텍 여사장이었다. 대졸출신의 그녀. 돈벌어 유학을 가겠다던 당초의 꿈은 엄청난 빚만 떠안고 무산된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서울의 압구정동과 방배동을 오가며 방황한다. 카페를 다시 하는 등으로 재기를 노리지만 역시 허사. 급기야 부도를 낸다. 이후 긴 방황끝에 안식을 찾았다. 그녀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아직도 방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한맺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또한 여전히 일부 특권층에 만연돼 있는 퇴폐와 방종의 찌꺼기를 흘려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썼다." 이 책은 소제목만 봐도 호화극치의 일부 상류층 인사들의 사생활을 가늠케 한다. `하루 술값으로 100만원 쓰는 재벌부인' `법인,골드카드 애용하는 수입오렌지' `재벌에 새 여자 소개시키는 채홍사'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치장 견적 1천만원대' `재벌이 거지되는 수십억대 도박판' `한달 룸살롱 출입비 2천만원' `쑥탕을 찾는 묘한 분위기의 여자들' 등.
"국내외를 통틀어 내가 가 본 유흥업소 중 가장 퇴폐적인 느낌을 주는 곳이 게이바다. 게이는 남자이길 거부하는,생식기 이외의 모든 것이 여성적인 경우다. 게이들 중에는 엄청난 경비를 들여 일본에서 성전환 수술을 한 후,법적 수속을 밟아 주민등록증까지 여자로 하는 케이스도 있다고 한다."
그녀는 우리 젊은이들이 멋모르고 외국의 유행을 좇는 것도 안타깝다. 일례로 미국에선 게이의 표시로 한쪽 귀에만 조그만 링을 하는데 우리 젊은이들은 이 뜻도 모르고 무작정 따라한다는 것. "미국 경기가 불황일 땐 미국내 한국술집도 불황이다. 이때 미국에서 한국으로 넘어 오는 호스티스들도 없지 않다고 한다. 이들을 `보세 호스티스'로 부른다. 그러나 한국의 호스티스가 미국본토로,그리고 다시 괌으로 가게 되면 `막차를 탄다'고 표현한다. 갈 때까지 갔다는 것이다. 괌에는 군기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