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팀별전력점검] 전남-전력 급상승 돌풍보라
기사입력 1997년 03월 12일 15시 05분
z 전남 드래곤즈는 올시즌 코리안리그의 판도를 바꿔놓을 복병으로 첫 손가락에 꼽힌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은 작년 6월 이후 팀 분위기가 싹 달라진데다 전력도 몰라보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허감독 역시 "전남이 아직 우승을 넘볼 전력은 아니지만 얕잡아 보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숫제 다른 팀에 대한 경고에 가까운 출사변을 토할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대체 전남은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우선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대단하다. `동네북'으로 인식될 만큼 지는 데 익숙해져 있던 그들이 작년시즌을 통해 뚜렷한 가능성을 발견한 이후 무섭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엔 늘 "패하더라도 당당해야 한다"며 선수들의 사기를 돋우던 허감독의 `제자사랑'도 큰 힘이 됐다. 전력적인 면에선 스위퍼 유동우를 축으로 월드컵대표 김태영과 양동연이 벌려선 수비라인이 안정돼 있고, 김도근 김기선 김인완 등이 포진하고 있는 중원도 든든하다. 김정혁이 버티고 있는 오른쪽 측면도 걱정없다. 새로 영입된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출신의 미드필더 바하의 발재간 역시 여간 아니어서 화력을 북돋우는데 톡톡히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6명의 새내기 중 올림픽대표 출신의 드래프트 1순위 최윤열과 2순위 김해국 정도는 당장 써먹을 수 있다는 사실도 허감독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용병 수입시기를 놓쳐 효과적인 훈련을 하지 못한 일은 자칫 뼈아픈 후회로 남을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