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 상춘객 손짓
기사입력 1997년 03월 05일 13시 58분
봄은 산자락에서부터 오는 것일까? 호수 끝에서 불어오는 바람따라 올까? 온천관광지로 이름난 충북 수안보 일대는 월악산과 충주호 등지에서 산행과 유람선관광, 낚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봄맞이 나들이에 멋진 곳이다. 나들이 시발점인 수안보는 충주시에서 중앙집중식으로 관리하는 온천단지. 온천타운의 숙박시설은 하루 3천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으나, 주말에는 관광버스들이 몰려 방잡기가 힘들다. 수안보에서 온천욕을 즐긴 다음 미륵사와 월악산, 충주호 방면으로 이르는 드라이브를 떠나자. 우리 나라 드라이브 코스 중 `환상의 베스트 10'에 든다는 충주호 호반도로는 산과 호수가 빚어내는 운치가 그만이다. 호반도로를 달리는 도중 선사시대 고인돌과 조선시대 정자, 수몰 지역에서 이전해놓은 청풍문화재단지들이 잇달아 나타난다. 충주호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봄빛이 번지는 호수를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내친 김에 문경새재까지 차를 몰고 달려가 옛날 영남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보러 갔던 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수안보 온천관광협의회 박찬용 회장은 "4월쯤엔 온천축제도 계획 중"이라면서, "행락철 숙박 예약률이 벌써 60%가 넘는다"고 말했다. ▲가는길: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음성 IC에서 빠져나온 뒤 13㎞ 지점의 금왕과 19.5㎞의 주덕 오거리를 거쳐 11.5㎞를 달리면 달천사거리가 나온다. 충주시와 장호원으로 갈라지는 사거리에서 우회전, 21㎞ 더 달리면 수안보 온천타운에 닿는다. ▲맛집:충주시청 앞 광장에 있는 `장수우렁이집'은 직접 기른 우렁이로 만드는 우렁이 쌈장과 우렁이 회무침, 우렁이 찜, 우렁이 전골로 유명하다. 우렁이를 지하수로 양식해 오염의 염려가 없고, 요리솜씨도 뛰어나다. 우렁이 쌈장은 6천원, 우렁이 전골 2만∼2만5천원, 회무침 1만5천∼2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