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벼랑 끝 승부
기사입력 1997년 02월 22일 15시 05분
`지면 끝장이다.' 고려증권과 한일합섬이 23일 오후 3시 삼성화재, 선경과 `벼랑끝 승부'를 펼친다. 3전2선승제에서 먼저 1패를 안은 양팀으로선 패배가 곧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고려증권은 21일 97한국배구 슈퍼리그 3차대회 남자부 준결승 삼성화재전에서 비록 2세트（15_9）를 따내기는 했지만 경기내용에서는 참패였다. 1차대회에서 삼성화재에 당한 퍼펙트세트패의 충격과 버금가는 수모였다. 패배의 원인은 을 중심으로 한 삼성화재의 강서브에 탄탄했던 서브리시브 라인이 무너졌기 때문. 서브리시브는 모든 공격의 근원. 레프트 공격수가 주로 담당하는 튼실한 서브리시브를 바탕으로 세터가 토스워크를 해 속공과 강타로 연결하는게 기본 공격패턴이다. 이런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니 센터 박선출의 장기인 A, B퀵이 맥을 못출수 밖에. 고려증권 진준택 감독은 "센터 박선출을 축으로 한 속공과 블로킹으로 승부를 걸겠다"며 "삼성화재의 강서브를 집중 연구해 2차전에 대비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강력한 여자부 우승후보였던 한일합섬의 영패는 충격이었다. 21일 선경에 예상을 뒤엎고 셧아웃당한 한일합섬의 패인 역시 서브리시브 불안이었다. 엔드라인 깊숙이 꽂히는 선경의 길고 강한 서브에 견실했던 한일합섬의 수비진이 초반부터 흔들리며 손한번 제대로 못쓰고 참패를 당한 것. 선경 유화석 감독은 이같은 한일합섬의 약점을 간파한 듯 평소의 신중한 모습과는 달리 "한일합섬전에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한일합섬은 레프트 공격수 구민정 최광희, 라이트 김남순, 그리고 센터 박미경으로 분산됐던 서브리시브를 노련한 김남순이나 체력이 좋은 최광희로 양분, 리시브의 집중도를 높일 참이다. `길고, 강하게－.' 23일 삼성화재-고려증권, 선경_한일합섬의 벼랑끝 승부 역시 서브에 달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