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성] 빗맞아도 홈런
기사입력 1997년 02월 14일 15시 02분
키 1m96에 몸무게 100㎏인 거구가 100m를 12초대로 달릴 수 있을까. 믿기 힘든 얘기지만 올시즌 OB에 입단한 신인 문희성（24）이 바로 그런 선수다. 문희성은 전지훈련에 합류하자 마자 여러가지 화젯거리를 제공해 쓰쿠미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먼저 달리기. 쓰쿠미 전지훈련에 도착한 9일 100m 달리기에서 문희성은 12초3을 기록, 전형도에 이어 당당히 팀내 랭킹 4위에 올랐다. 그만큼 민첩성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실제로 작년 실업야구 여름철리그서는 최다도루상（6개）을 받기도 했다. 다음은 장타력. 아마야구에서 폭발적인 파워배팅으로 "빗맞아도 넘어간다"는 소리를 들었던 문희성은 프리배팅 첫날 타구를 쓰쿠미구장 밖에 있는 바다로 날려 코칭스태프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지난 91년부터 쓰쿠미전지훈련을 한 OB에서 바다로 공을 날린 선수는
3명 뿐이었다. 야수들이 묵고 있는 가네망호텔에 맞는 침대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다다미방인 이사미여관으로 쫓겨온 문희성의 별명은 `카이부츠'. `괴물'이란 뜻의 일본말로 현지주민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김한근타격코치는 "스윙이 크고 타격자세가 뻣뻣해 몸쪽 공에 약한게 흠이지만 워낙 힘이 좋아 잘만 다듬으면 대형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