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윤현석4단●김석흥2단 ♣
기사입력 1997년 01월 20일 16시 41분
제6보(135∼154)＝두 대국자가운데 김 2단부터 소개한다. 올해 만 38세. 94년 입단. 아마시절 특별히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은 없다. `세실배'와 `롯데배'에서 3위에 입상한 경력이 최고. 그런 그가 제70회 입단대회(94년 12월)에서 쟁쟁한 강호들을 따돌리고 당당 입단의 월계관을 썼을 때 그를 잘 아는 몇몇 사람들만 고개를 끄덕였을 뿐 모두들 이변이었다는 평이었다. 당시 입단대회에서 일반인들은 연구생들의 위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었다. 몇년간 연구생들이 입단 티켓을 독차지해오던 때였기에 김 2단의 입단은 의미가 컸다. 일반인 입단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기만성의 그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흑 35로 기분좋게 따내자 백도 36．38 반상최대의 곳을 차지. 여기서 형세를 살펴보면 흑이 아직 반면 10집 정도는 남는 형세라는 윤 4단의 진단. 그렇다면 백의 분발이 더욱 요구되는 국면이라 하겠다. 흑 43은 작은 실수. `가'에 두어 백 44 굴복을 강요해야 했다. 그랬으면 다음 백은 `나'에 두는 정도인데 지금은 `다'에 둘 수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차이. 미세한 바둑에선 이런 차이가 곧 승부로 직결된다. 그런데 여기서 흑은 단번에 승부를 결정지을 찬스가 있었다. 흑 1 차단이 그 것. 이 차단에 백은 연결고리가 없다. 백 2에는 흑 3으로 어쨌든 백 넉점은 끊기는 모양. 백 1∼5면 연결은 가능하나 12까지 하변 백 두점이 떨어져 승부 끝. 윤 4단, 백 54로 연결하며 또다시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4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