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프로씨름] 백두장사 등극 - 이태현
기사입력 1996년 09월 29일 16시 02분
## 부활의 샅바‘두둥실’ 모래판의 터프가이 (李泰鉉·20·청구)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은 27일 대구체육관서 벌어진 추석프로씨름대회 백두장사(100㎏이상) 결정전에서 숙명의 라이벌인 95년 천하장사 김경수(증권)를 3대2로 누르고 우승해 "스타는 죽지않고 때를 기다릴 뿐"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8개 타이틀을 독식하며 황금기를 구가하던 작년시즌과는 대조적으로 올해들어 `무관(無冠)'의 불명예를 이어오던 그로서는 이번 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계기를 잡은 셈이다. 무엇보다도 지난 1월 동계훈련때 허리를 다친뒤 수시로 재발하던 통증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이 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최고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는 백두장사 결정전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들기와 배지기 등의 `큰 기술'은 물론 오금당기기나 잡치기와 같은 `작은 기술'을 골고루 구사해 백두급 선수로는 보기드문 `테크니션'으로서의 면모까지 선보였다. 특히 찬스를 잡았다고 판단했을때 상대의 역습을 계산에 넣지 않고 성급히 공격해 들어가다 어이없이 무너지던 종래의 단점을 완벽하게 개선해 작년 김경수에게 빼았겼던 천하장사 타이틀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권석조 감독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권감독은 에게 선제공격을 시도하지 말고 2분동안의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상대의 공격을 유도한뒤 되치기와 안다리 등의 순간적인 반격으로 승부를 내는 방법을 주문하고 있다. 샅바꾼에게는 `제1의 요소'인 허리의 힘과 기술의 다양함이 최고조에 달해 있어 신중한 경기운영 하나만으로도 상대를 "반은 이기고 들어가는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 김석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