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천] 독수리 2위 날자 ♣
기사입력 1996년 09월 21일 14시 23분
톱타자의 역량은 타선의 경쟁력을 평할때 가장 먼저 셈해진다. 어느 팀이나 톱타자가 살아나야 공격의 맥이 터지기 때문이다.
한화 톱타자 강석천(29)의 경쟁력은 `노련미'다.
프로 8년생의 경기경험에서 배어나오는 순발력이 무기.
현재 강석천의 타율은 2할8푼6리, 출루율은 3할5푼으로 톱타자로서 타율은 준수하지만 출루율은 모자란 편이다.
그러나 벤치의 신뢰도는 높다.
번번이 궁할때 터지는 방망이와 실수없는 베이스러닝으로 주자로서도, 득점찬스에 타석에 선 타자로서도 짭짤한 성공률을 믿는다.
한화의 최근 두차례 완봉승인 14일 대전 삼성전과 19일 대전 롯데전서 강석천은 나란히 4타수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팽팽한 투수전의 중심추를 끌어당기는 그의 활약 덕분에 한화는 두경기 모두 3대0의 승리를 거뒀고 마운드의 은 2연속 완봉승을 올렸다.
고참타자 3인방인 강석천-(28)-(35)의 요즘 심정은 그대로 닮은꼴이다.
나란히 90년대초까지의 최강팀 시절과 93년이후의 팀 침체기를 두루 겪어낸 이들에게 한처럼 남은 우승꿈은 남다르다.
"지금까진 새내기들이 끌고 왔지만 이젠 우리가 힘을 쓸 차례"라는 각오.
지난 겨울 강석천의 올시즌 목표는 `공격 첨병과 해결사를 동시에 해내는 효자타자'였다.
부진했던 시즌 초반의 침묵을 깨고 막판 살뜰한 마무리로 약속을 지켜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