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잘나가는 쌍방울의 새풍속도
기사입력 1996년 08월 29일 15시 08분
○… `쌍방울이 잘나가며 달라진것들.' 연승행진은 `13'에서 멈췄지만, 이기는 맛에 길들여진 쌍방울에는 곳곳에 새로운 풍속도가 넘쳐난다. 우선 원정경기때 이용하는 버스안이 시끄러워 졌다는 점이다.
하위권을 맴돌던 작년까지는 마치 장의사차량을 연상시킬 정도로 선수단 버스안은 `고요의 바다'였다. 하지만 올들어 점차 버스안의 소음도가 높아지기 시작해 팀성적이 수직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요즘은 아예 `아주머니 관광단'을 연상시킬 정도로 왁자지껄하다. 덕아웃도 마찬가지다.
낙엽만 굴러도 까르르 웃는다는 여고생들처럼 조그만한 일을 가지고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웃음보를 터뜨린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선수들의 `비자금 사정'도 좋아졌다.
워낙 이기는 경기가 많다보니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
승승장구 연승퍼레이드를 펼치던 지난 한주 주전급 선수의 경우 1백50만원 가량의 과외수입을 올렸다. `줘도 못 찾아 먹었던' 예년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모습이다.
원정경기때 응원석인 3루 관중석의 풍경도 180도 바뀌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던 3루측 스탠드였지만, 이제는 상대팀 홈응원석인 1루측과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쌍방울 팬들로 넘쳐난다. 평소 불면증에 소화불량까지 호소하던 감독이었지만 최근 게임이 술술 잘 풀리다 보니 시즌 막바지 오히려 복덕방집 영감님같은 여유로움이 넘쳐난다. 역시 야구는 이기고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