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판근] 베트남서 펄펄
기사입력 1996년 08월 08일 19시 34분
## 재기무대 아시아컵 괌전서 4어시스트‘꾀돌이’명성 확인 "다시 뛴다." `발'보다는 `머리'로 축구를 하는 `꾀돌이' 김판근(30.안양)이 베트남에서힘찬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개막돼 오는 11일까지 계속되는 제11회아시아컵 축구대회 1조 예선전은 그에게 특별히 의미있는 대회다. 5개월간의 `부상방학'을 마무리짓는 재기전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지난 3월 국가대표 전지훈련도중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크게 다쳐 `생업'을포기 하고 병원문을 들락거렸던 김은 지난달 초부터 훈련을 재개,이번대회에서 부상 후 처음으로 출전하는 것. 이번 1조 예선전에 참가한 팀은 한국을 비롯, 베트남 대만 괌 등 4개팀. 김판근은 지난 5일 열린 괌과의 예선 1차전에 출격,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의 9대0 승리를견인했다. 이변이 없는 한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 조 1위자리는 한국의 몫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예선전을 맞는 김판근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멋지게 재기하는 것은 물론 대표팀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보다 확실히 구축하겠다는생각에서다. 90이탈리아와 94미국월드컵에 연속 출전해 수비수로서 최고의 주가를 올렸던 그는 98프랑스 월드컵까지포함, 월드컵 3연속 출전의 대기록을 작성한뒤 축구 인생을 마무리한다는 계획. 그러나 30줄에 접어든 나이 탓인지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후배들의 기량도 몰라보게달라지고 있어 지금부터 좀 더 분발하지 않으면 자리 유지가 힘들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판근은 "어느덧 대표팀에서 고참 소리를 듣고 있지만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부지런히 뛰겠다"며"아시아컵에서 우승한뒤 내년 2월부터 벌어지는 월드컵 예선 전에서도 본선티켓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