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자유시대’ ♣
기사입력 1996년 07월 23일 15시 32분
## 여름 한달간 유럽서 홀로서기 재충전 `문희'이래 가장 깊은 눈을 가진 여배우로 꼽히는 . 그녀는 8월 한달을 안식월로 잡았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쉬겠다는 것. 연기하고 사람만나는 온갖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유롭고싶다는 그녀의 여름나기 선언이다. "호주를 거쳐 유럽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에요.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등 가보고 싶은 곳은 모두 거칠 생각입니다." 이달 26일 떠나는 첫 일정은 우선 `일'이다.
최근에 계약한 의상 CF `센서스'. 1년 가전속에 1억2천만원이란 톱 틀래스의 개런티를 받았으니 우선 가을정장 카탈로그부터 찍어줘야 한다. 그리고 8월은 자유.
"기간은 빨라야 20일간, 재미있으면 30일 꼬박 있을 거예요."
유럽에 가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자전거 타는 일이다. 마침 작년에 은하(심은하)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자전거여행을 했다고도 하고 맑은 공기에서 페달을 밟는 쾌감이 그만일 것이란 상상으로 벌써부터 가슴설렌다. 바캉스를 떠난 텅빈 를 누비는 이방인의 자유도 만끽하겠단다. 8월을 쉬는 이유는 TV 주말극 `동기간'을 끝내고 터울을 갖겠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시청팬이 얘기하는대로 이 드라마에서 가장 고생한 사람은 용자()와 국희(). 이중 는 좋아하는 남자(이진우)의 친구에게 겁탈까지 당하고 그 충격으로 여대생신분에서 술집여자로까지 타락하는 파란의 인물을 열연했다. `뭐 잘났다고 그렇게 도도했던' 태웅(이진우)이 막바지에 청혼하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의 아픔. 용자와 술마시고 문주란의 노래까지 부르며 무너져버리지만 다시 일어서는 여자의 홀로서기가 의 드라마 대미다. 아쉬운 4개월의 드라마를 하면서 그녀가 가장 어려웠던 점은 촬영지(충남 예산)가 멀었던 것과 70년대 의상 고르기. 특히 촌스런 의상을 고르기 위해서는 3년전 `아들과 딸'에서 가 입었던 옷을 의상실에서 뒤진 고충도 있다. 지난 봄을 모조리 충남 예당지에서 보냈던 는 이제 곧 지중해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