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선수 생명 위기
기사입력 1996년 07월 13일 21시 02분
**또 어깨고장 …올시즌 '휴업' 해태 마운드에 초비상이 걸렸다. 에이스 (33)이 당분간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 은 7일 "지난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등이 뻐근해지며 담이 들렸다"며 "언제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밤 광주로 돌아가 6일 오전 광주 시내에 있는 한의원과 병원을 두루 다니며 치료를 받은 상태. 그러나 작년 5월 중순에도 담 증세를 보이다가 오른쪽 어깨 인대가 모두 늘어났다는 판정을 받아 2개월이나 쉬었던 `병력'이 있는 이고 보면 이번 부상도 단순한 담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94~95시즌 2년연속 다승왕에 오르며 너무 무리했던 은 올시즌에도 이미 14경기에서 104 이닝을 던진 상태. 작년 부상 때 한방-물리치료-민간요법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후반기에 기적적으로 재기한 은 "선수생명이 끝나는 줄 알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부상의 재발은 그리 단순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 은 "단순한 담 일뿐이다. 물리치료를 받고 나니 100% 괜찮아 졌다"고 밝혔지만 다음 등판 스케줄을 스스로 잡지 못하고 있다. 은 4완투승으로 포함한 5연승을 하는 동안 29일 전주 쌍방울전에서 무4사구 완봉승을 기록한 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의 어깨부상이 작년처럼 장기화 된다면 해태로서는 시즌을 망칠 만큼 치명적이다. 해태는 6일 현재 팀타율 꼴찌(0.238) 팀득점 7위(278점)이면서도 팀방어율 2위(3.46) 등 마운드 덕분에 4위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 의 부상에 해태에는 비상경보가 울리고 있다. 더구나 의 나이와 부상 경력, 최근의 구위 등으로 볼 때 이번 부상은 선수생명이 걸린 최대 위기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