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어린 코제트역'서양 아이들만큼 할수있어요'
기사입력 1996년 06월 21일 14시 20분
**초등 3학년 … "수녀되는게 꿈" **서 연기연습 - 영어발음교정 받아 서울 소년의 집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연자양이 세계적인 뮤지컬의 서울공연에 출연해 화제다 27일 (주)CMI 주최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여는 뮤지컬 `레미제라블'(빅톨 위고 원작,
버그 작곡)에서 극중 어린 코제트로 나서는 것.
`레미제라블'은 빵 한조각을 훔친 죄로 감옥에서 19년을 보낸 장발장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 무대.
코제트는 장발장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였으나 사생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해고 당한 환틴느의 딸. 그는 부도덕한 여관주인 테나르디에 부부에게 맡겨져 고된 삶을 살다가 장발장의 도움으로 에서 사춘기를 맞게 되며 혁명가 마리우스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인물.
"뮤지컬에 출연하게 돼 기뻐요. 원작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 코제트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식당일을 하면서 의자를 치우는 등 청소를 하는 게 힘들었어요."
박양은 지난 5월 서울의 공개오디션에서 코제트역에 합격, 6월 초 에서 연기 및 노래연습과 영어로 된 노래를 소화하기 위해 발음교정 등을 받았다.
박양은 슬픈 역인데도 연습기간 동안 자꾸 웃음이 나와 연출선생으로부터 야단을 맞기도 했지만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 선다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에서 실제 공연을 봤어요. 너무 슬프고 아름다웠어요. 한편으로는 저도 서양아이들만큼 해 낼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를 아껴주시는 수녀님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예요."
평소 낙천적이고 명랑한 성격을 지닌 박양은, 이미 무용극 `동물의 사육제'에 출연, 연기의 끼(?)를 보여줘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앞으로 `수녀가 되는 게 꿈'이라고 애띤 얼굴로 야무지게 말했다. 7월28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2시, 7시30분, 일 오후 1시, 6시30분. 518-7343
<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