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300m 상공서 점프하는 '텐덤'을 아십니까?
기사입력 1996년 06월 17일 16시 27분
**스카이다이버와 한몸돼 고공낙하 스릴만끽
"하늘에서 텀블링을 즐기는 텐덤을 아십니까?"
스릴만끽 최고의 스카이 다이빙을 즐기고 싶은 초보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텐덤이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텐덤은 베테랑 스카이 다이버와 한몸이 되어 고공낙하의 짜릿함을 맛보면서 스트레스를 하늘에 펄펄 날려 보내는 것이다.
특히 호주 케언스에 있는 미션비치는 텐덤의 착륙지점으로 이름난 곳이다. 수려한 경치가 하늘을 나는 `인간 새'들에게 황홀한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
미션비치에서 25㎞ 떨어진 튤리라는 곳에서 초경량항공기를 타고 300m 상공으로 올라가 허공으로 점프한 다음 미션비치까지 떨어지는 시간은 5분 정도. 이중 낙하시간은 2분도 채 안되며, 특히 패러슈트가 펼쳐지기전까지 맨몸으로 `인간 새'가 되어 비행하는 시간은 겨우 30초다.
그런데도 하늘에서의 점프라는 통쾌함 때문에 모험파 젊은이들이 미치는 것이다.
지난 주말 오후 1시. 튤리. 초경량항공기엔 영국인 저스틴(25.은행원)과 두명의 외국인이 올라탔다.
항공기가 이륙하면서 얼마전까지 손을 흔들며 여유를 보이던 저스틴의 얼굴이 일순간 사색이 됐다.
비행기가 속도를 더해가면서 그가 더 안절부절못하자 그와 파트너가 된 베테랑 스카이 다이버 교관인 존이 "진정하라"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내 미션비치의 아름다운 풍광과 광활하게 펼쳐진 목초지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어린아이를 업은 엄마꼴'이지만 사실 저스틴은 마음만은 그 반대로 엄마에게 업힌 어린애 같은 꼴이다.
무전기로 착륙지점의 베테랑 스카이 다이버이자 매니저인 앤디 헌터와 교신이 끝나면서 존이 저스틴을 뒤로 껴안고 허공으로 떠밀었다.
`와우'하는 고함소리와 함께 저스틴은 어머니를 업은 어린아이처럼 `일심동체'가 되어 날고 있었다.
재미있는 파트너를 만나면 하늘에서 여러번 공중회전도하고 춤도 즐길수 있단다.
23년째 스카이 다이빙을 했다는 앤디 헌터(52)는 "세상에 이보다 짜릿한 레포츠는 없다"면서 "보통 하루에 20~30명의 다국적 젊은이들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케언즈에서는 이곳을 포함해 두군데서 텐덤을 실시하고 있다. 비용은 텐덤과정 전과정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 사진 비용까지 포함해 대략 2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