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한국, 2차 평가전서 日과 또 무승부
기사입력 2006-11-21 21:53
| 후반 추격골 허용…'도쿄대첩'
무산 1대1 양동현만 빛났다 수비 4명 제치고 환상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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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은
활짝 웃었고, 핌 베어벡은 반쯤 웃었다. 스무살 골잡이 양동현(울산)이 '괴물' 히라야마를 압도하는 플레이로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21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 평가전에서 지난 14일 창원경기에 이어 또 다시 1대1로 비겼다.
원톱으로 나선 양동현은 호쾌한 오른발 선제골로 4만명의 일본 관중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한국은 양동현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동점골을 허용,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올림픽대표팀 한-일전에서 4승4무3패로 우위를 지켰다. 또 최근 일본 원정 3게임서 1무2패로 부진했던 한국은 원정 승리의 기쁨을 뒤로 미뤄야 했다.
선취골을 얻고 동점골을 내줘 1대1 무승부를 이룬 것은 지난경기와 같았으나 내용 면에선 반대였다.
4-2-3-1 포메이션의 원톱 양동현이 먼저 상대 골문을 열었다. 전반 45분 일본 문전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양동현 앞으로 공이 흘러왔다. 상대 수비수들이 득달같이 달라붙었다. 좁은 공간에 갇혔지만 양동현은 환상적인 드리블 묘기를 부렸다.
한순간에 수비수 네 명을 따돌린 양동현은 문전 오른쪽을 파고들어 오른발 슛을 날렸다. 힘든 각도였으나 공은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전은 한국이 1-0로 리드한 가운데 끝났다. 그러나 전반 슈팅수는 1-9로 열세. 후반 일본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한국은 수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흔들리던 수비라인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 결국 후반 30분 마스다에게 동점 헤딩골을 내주고 말았다.
아쉽게 비겼지만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평가다. 한국은 박주영, 백지훈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고, 일본은 히라야마 등 아시안게임 출전 멤버들이 총출동했다.
1.5군 멤버로 무승부를 이끈 베어벡 감독으로선 가슴을 쓸어내릴만 했다. < 민창기 기자 huelv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