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삼' 삼형제 가족의 행복 그리며 '수상한' 마침표
기사입력 2010-06-13 23:26
|
13일 방송된 '수상한 삼형제' 마지막회에는 모두가 행복한 해피 엔딩이 그려졌다. 건강(안내상)과 청난(도지원) 부부는 쌍둥이와 아들 종남을 한꺼번에 키우게 됐고, 청난은 검정고시에 도전하며 만학의 꿈을 키웠다. 결혼식을 새롭게 치른 현찰(오대규)과 우미(김희정) 부부는 깨소금 냄새를 풍기며 새인생을 살았고, 이상(이준혁)-어영(오지은) 부부는 꿈에 그리던 아이를 낳게 됐다.
'수상한 삼형제'의 마지막은 삼형제의 부모인 순경(박인환)과 과자(이효춘)의 사십번 째 결혼기념일로 채워졌다. 그간 '막장 시어머니'로 악명 높았던 과자는 봉사활동에 기쁨을 느끼며 제 2의 인생을 살게 됐고, 사이가 좋아진 부부는 제주도에 이어 설악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삼형제의 치질춤 재롱잔치를 끝으로 '수상한 삼형제'는 막을 내렸다.
행복한 미래는 조연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노처녀 태백(윤주희)은 경찰서의 사중(김민혁)과 결혼했고, 과거를 고백한 청난의 언니 난자와 순수한 경찰 구대도 맺어졌다. 다만 현찰과 우미 부부를 끊임없이 갈라놓고 괴롭히려 애쓴 연희(김애란)는 우미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면한 후 두 사람에게서 영영 떠났다.
지난 10월 첫방송한 '수상한 삼형제'는 방송 내내 '막장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태연희의 만행이 극에 달할 때 논란은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드라마는 착하게 변모했다. 긍정적인 변화겠지만 오히려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청률 역시 "욕하면서 본다"는 통설을 입증하듯 '막장 논란'이 불거질 때는 수치가 급상승했다가, 드라마가 착해지자 상승률이 지지부진해졌다. 드라마의 이름대로 '수상한 행보'를 보인 셈이다.
그러나 '수상한 삼형제'는 프로그램 전체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문영남 파워'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수상한 삼형제' 후속으로는 김지영, 이종혁 주연의 '결혼해주세요'가 19일부터 방송된다.
<anbi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