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토킹 베이스볼] 히어로즈, 日라쿠텐 유니폼 벤치마킹?

기사입력 2008-03-03 10:35

　이번 주말부터 야구가 기지개를 켭니다. 7일부터는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이 펼쳐지고 8일엔 국내 시범경기가 시작됩니다. 대표팀은 쾌조의 컨디션으로 예선전만 기다리고 있고, 각 구단은 전지훈련을 끝내고 속속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역시나 지난주도 화제의 중심에 섰던 우리 히어로즈 이야기부터 시작해 볼까요.
　

표기 '우리' - '히어로즈' 놓고 논란



　★...지난주 발표된 우리 히어로즈의 유니폼 디자인이나 색깔, 엠블렘이 계속 화제가 됐습니다. 일단 유니폼 디자인이 일본 프로야구의 만년 하위팀 라쿠텐 이글스와 너무 흡사하다는 지적에 히어로즈로선 별로 달갑지 않은 표정입니다. 하지만 라쿠텐이 인터넷 종합 쇼핑몰을 운영하는 IT기업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야구단을 창단해 첫 해부터 흑자를 낸 것은 분명 히어로즈의 롤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팀명이 '우리'로 시작하다보니 '우리 이광환 감독' 식으로 기사로 표기가 됐을 때 마치 '내 식구 감싸기' 같은 오해와 함께 친근함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기존 구단과 달리 우리가 아닌 히어로즈를 써야 하는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엠블렘은 '마블 코믹스'에 나온 영웅의 캐릭터와 아주 흡사한데다 언뜻보면 무슨 형상인지 식별이 어려워 말들이 많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구단측은 이 엠블렘이 300만원 상당의 마블 코믹스 캐릭터 관련책들을 사서 머리를 싸매고 연구한 끝에 나온 작품이라며 많이 사랑해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백지 두장 놓고 스폰서 조인식?

　★...우리 히어로즈의 명명식이 열린 지난달 28일 센테니얼과 우리담배의 메인스폰서 조인식도 함께 열렸습니다. 이날 센테니얼의 이장석 대표와 우리담배 홍원기 사장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기념 촬영을 했죠. 그런데 사실 계약은 이미 예전에 한 상태라 이날 조인식은 백지 두장을 갖다놓고 연출만 한 것이었죠. 이를 본 관계자가 "사진기자들이 계약서를 펼친 모습으로 사진을 찍을텐데 어떻게 백지를 보이냐"며 급히 계약 문구를 넣었다고 합니다. 현대 출신의 이 관계자가 아니었다면 빈 종이에 사인만 한 계약서를 들고 사진을 찍을 뻔 했죠.

　

중년여성 다가와 김동수 사인 부탁



　★...히어로즈의 윤학길 투수코치가 격세지감을 제대로 느꼈다고 하네요. 윤코치는 지난주 제주 캠프 숙소로 쓴 콘도의 로비에 서 있었는데 한 중년 여성이 다가오더랍니다. 내심 자신을 알아본 올드팬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이 팬은 윤코치에게 포수 김동수의 사인을 받아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답니다. 머쓱해진 윤코치는 "선수들이 휴식중이기 때문에 지금 사인 받기는 어렵다"고 정중히 거절했다네요. 그리고 돌아서서서는 '동수랑 나랑 같이 뛸 때도 있었는데. 역시 선수 생활은 오래하고 볼 일이야'라고 생각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고 합니다.

　

환갑맞은 하총장 "칠순잔치 하지 뭐"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대표팀이 막바지 훈련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 사무총장은 지난주 타이중 캠프를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는데요. 하 총장은 새 구단인 우리 히어로즈 창단 문제로 서울과 타이중을 오가는 분주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달 18일 환갑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대표팀과 새 구단 창단 문제로 제대로 환갑 잔치도 못했다는 후문입니다. 하 총장은 "뭐 요즘 환갑 해먹는 사람이 있나. 칠순잔치가 진짜 잔치지"라며 애써 담담해 하더군요.

　

최동수 아버지 "올해는 제발 며느리 좀 보자" 영상편지



　★...오키나와에서 전훈중인 LG는 지난달 28일 주니치 숙소인 르네상스호텔의 2층 별실에서 구본준 구단주대행과 그룹 임원으로 구성된 동호회가 주최한 선수단 만찬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날 식사에 앞서 한국에 있는 선수 가족의 영상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가운데 압권은 올해 만 서른일곱인 '싱글' 내야수 최동수 편이었습니다. 화면에 갑자기 최동수의 아버지가 나타나더니 "동수야 야구 잘 하고, 올해는 제발 참한 며느리 좀 보자"면서 "파이팅!"을 외친 덕분에 만찬 자리에 폭소가 터졌답니다. 또 내야수 박경수 편에선 한 골수 팬이 "경수야, 제발 올해는 혼자 죽어라" 하면서 병살타 갯수를 줄이자는 당부를 해 웃기기도 했다는군요.

　

짐 엄청나게 많아 귀국길이 고행길

　★...KIA 선수단이 겨우내 전지훈련을 마치고 4일 귀국합니다. KIA는 괌-미야자키-가고시마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쳤는데요. 귀국행 비행기는 마지막 전훈지인 가고시마가 아니라 두 번째 전훈지였던 미야자키에서 출발한다고 합니다. 50여명이 넘는 대규모 선수단이 발을 동동 구르며 항공편을 알아봤지만, 가고시마발 비행기의 수용 인원이 워낙 적어 탈 수가 없었던 거죠. 좌석수도 부족하지만 선수단의 짐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가고시마까지 날아갔던 KIA 선수단은 다시 미야자키로 돌아오는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 야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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