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 맡은 두 지휘자
기사입력 2006-10-11 12:20
| 무대 연출 김덕남 감독 |
단체공연 중점 또다른 변화 시도 |
"뮤지컬대상
시상식은 한국뮤지컬 대중화를 이끈 일등공신 중 하나입니다."무대 연출을 맡은 김덕남 감독(55)은 시상식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2003년만 빼고는 시상식 연출을 맡아왔다. 시상식에 관한 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베테랑. 2000년엔 시상식에 앞서 열렸던 한국 뮤지컬 사상 최대규모의 갈라콘서트 '아이 러브 뮤지컬'을 총지휘하기도 했다.
"해마다 이 맘때면 골치가 아파요. 시상식은 일정한 패턴이 있어 변화를 주기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그러면서도 그는 무대 장식부터 레퍼토리 선정까지 색다른 느낌을 주기위해 골몰한다. 올해에도 단체 공연을 많이 배치해 양감을 더했다.
김감독은 국내 뮤지컬계의 대표적인 중견 연출가다. 76년 극단 현대극장에 입단해 배우생활을 시작한 그는 92년 '장보고 열리는 바다'를 통해 연출가로 데뷔한 뒤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에도 대작 '드라큘라'와 '김영임 효 콘서트'를 연출했고, 오는 11월엔 모차르트가 12살에 작곡한 오페라 '바스티앵 바스티앤'을 무대에 올린다. 그는 풍부한 배우 경험을 바탕으로 꼼꼼하고 세밀한 연출을 펼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연기의 기본인 발성, 그 가운데서도 노래 발성을 강조한다. "배우의 첫째 임무는 관객에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 덕분에 배우들에게는 '호랑이 연출가'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와 비교하면 한국뮤지컬은 기술적, 기능적 측면에서 엄청나게 발전했다"면서도 "배우의 연기혼이 조금 흐려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 방송 연출 이명한 PD |
배우들 살아있는 표정 안방 전달 |
"마치
동네잔치하듯 친숙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축제로 꾸미겠습니다."방송 연출을 맡은 KBS 예능국 이명한 PD(37)는 후보지명을 받은 배우들 마냥 굉장히 흥분돼 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뮤지컬의 세계와 만나게 되어서다.
지난 95년 KBS에 입사한 그는 '열린 음악회', '연예가 중계' 등의 조연출을 거쳐 지난 2002년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을 통해 정식 연출로 입문했다. 이어 2004년 '스타 골든벨'을 거쳐 현재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담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타 짝짓기' 프로그램의 효시가 된 '산장미팅…'과 여전히 인기리에 방송중인 '스타 골든벨'은 그의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 '히트작 제조기'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는 가수들의 얼굴을 굉장히 가깝게 클로즈업해서 카메라에 담는 걸 선호한다. 입과 눈이 미세하게 떨리는 장면을 포착해 노래 부르는 순간의 미묘한 감정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이런 '극도의 사실주의'를 적용할 작정이다. 수상자로 호명되는 순간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 그리고 축하공연을 펼치는 스타들의 땀방울을 그대로 담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푸근한 톤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그의 욕심. 재담꾼 김제동 강수정 콤비를 MC로 기용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시상식의 딱딱함을 적절히 완화하면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끼게 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시절 아마추어 록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음악이 좋아 쇼PD의 길을 택한 케이스. "뮤지컬이 점점 대중화하면서 기존 음악과의 소통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뮤지컬과 방송의 접목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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