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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사면초가에 빠진 남홍규 PD가 입을 닫았다. SBS Plus, ENA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 출신 작가들은 물론 16기에 출연자인 영숙(가명)까지 나서 남규홍 PD의 안하무인을 저격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번 사안에서 만큼은 말을 아끼는 '애정 촌장'의 대표이자 프로듀서 남규홍이다.
더불어 "나 하나로 끝날 줄 알았다. 멈추지 않고 마약 같은 자극성 하나로 일반인을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고 악플을 받고 일상을 괴롭히는 그런 쓰레기 방송을 계속 만든다.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나이도 많은데 왜 저러는지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내가 본인 딸이라도 그렇게 만들 수 있었을까?"라며 "아무에게 PD 타이틀 붙이지 마라. 우리나라에 훌륭하고 유능한, 감동과 일상을 보듬어 주는 따뜻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분들 많다. 그들을 PD라고 칭하는 것이다. 당신(남규홍 PD)으로 인해 수치스럽고 저급하게 만들어진 나의 1년 전만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눈물만 난다. 지금을 그리고 앞으로도 (논란과 질타를) 겸허히 달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본인이 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세 딸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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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작가와 16기 영숙의 저격에 남규홍 PD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나는 솔로' 측은 3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남규홍 PD가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 추후에도 입장 발표 계획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러한 남규홍 PD의 '입꾹닫' 태도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유료화, 재방송료 가로채기 의혹은 물론 본인과 딸의 셀프 작가 데뷔 등의 논란에 '파워 당당' 입장으로 맞선 태도와 사뭇 다르다.
앞서 '나는 솔로'는 지난 3월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 유료화를 시사하면서 시청자의 비난을 샀다. 촌장엔터테인먼트는 남규홍 PD가 대표로 있는 제작사다. 대게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는 '나는 솔로' 각 기수 출연자들이 마지막 방송 이후 모여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해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촌장엔터테인먼트가 돌연 이 라이브 방송을 유료로 결제한 멤버십 회원들에게만 제공한다고 밝혀 논란이 된 것. 시청자 불만이 폭주하자 한 발 물러선 남규홍 PD는 유료화에 "잠정 보류하겠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4월에 접어들자 남규홍 PD와 작가들간의 불화 및 갈등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남규홍 PD가 자신은 물론 딸과 '나는 솔로' 일부 PD들을 작가 명단에 올리면서 쌓여있던 기존 작가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 일각에선 남규홍 PD가 '나는 솔로' 재방송료를 노려 자신과 딸 남인후, 그리고 PD들의 이름을 작가로 올렸다는 의혹이 쏟아졌다. 여기에 남규홍 PD가 '나는 솔로' 작가들의 용역계약서를 작성을 미룬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분은 더욱 거세졌다. '나는 솔로'의 작가들이 한국방송작가협회 양식에 맞는 용역계약서를 요구했지만 차일피일 계약서 작성을 미루던 남규홍 PD가 끝내 준 계약서에는 협회가 요구하는 저작권 관련 부분이 수정돼 있었던 것. 작가들은 재방송료를 받을 수 없는 계약서였고 이를 계기로 작가 6명 중 3명이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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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는 솔로' 작가 등록에 자신은 물론 나상원, 백정훈 PD, 그리고 딸 남인후를 올린 것에 "딸은 '나는 솔로' 시작할 때부터 자막 작가로 활동했고 내 전작에서도 작가로 활동했다. 작가로 활동한 지 오래된 일이다. 딸은 자막을 전담해서 쓰고 있다. 자막을 잘 쓰는지 여부에 따라 프로그램의 운명이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데 내가 딸을 작가라고 인정하지 않을 필요가 있나"며 "'나는 솔로'는 PD들이 작가 일을 현장에서 많이 한다. 대본을 써야 작가라고 하는데 PD들은 '나는 솔로'에서 전체적인 구도를 비롯해 모든 포맷을 다 짠다. 굳이 대본을 쓰는 일로만 작가라고 할 수는 없다. 앞으로도 우리 프로그램은 작가가 하는 롤을 하는 PD를 작가로 인정할 것으로 이러한 방식을 유지할 계획이다"고 자신만의 '대쪽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