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는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신체의 중심으로 통증이 생기면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크다. 실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약 800억 건의 국민건강보험 전 국민 의료이용 통계를 분석한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이 흔히 걸리는 질병 순위에서 척추 질환 등으로 인한 요통이 1위를 차지했다. 허리 통증의 정도가 심각해서 전문적인 치료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10% 정도지만 나머지 90%의 통증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반면 앉아있거나 허리를 숙였을 때는 괜찮은데,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가 터질 듯 아프다면 척추관 협착증일 가능성이 크다. 척추 안쪽에는 뇌에서부터 목과 등, 허리와 다리까지 이어지는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있다. 이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저린 증상이 생긴다. 일어서면 척추관 주위에 있는 인대가 안으로 밀고 들어와 척추관이 더욱 좁아져 통증이 심해지지만 허리를 굽히거나 앉으면 인대가 팽팽해져 척추관이 넓어져서 통증이 준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 디스크와 허리보다 다리가 아픈 공통점 때문에 혼동하기 쉬운데 주의를 기울이면 구분할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허준영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 디스크는 신경 일부만 눌러 다리로 가는 신경 한 줄기만 지속적으로 아픈 경우가 많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다리 전체에 통증이 있고, 걸을 때 주로 다리가 아프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하지 않고 요통이 없어질까?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전방 전위증은 흔한 질병으로 요통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X-ray나 CT, MRI 검사를 진단에 활용한다. X-ray로 삐져 나온 디스크를 알아내기는 어렵지만 척추 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전방 전위증은 충분히 알아낼 수 있다.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CT나 MRI로 디스크나 신경을 확인하거나 척추관 모양을 보고 판단한다. 요통을 견디다 못해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은 수술해야 한다는 말을 들을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신경 마비 증상이나 대소변 장애,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심한 통증이 있을 때만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한다. 통계적으로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환자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통증의 원인을 알고 보존적인 치료나 노력하기에 따라 통증이 한결 줄어들 수 있다.
최근 비수술적 치료가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되고 있다.
부평힘찬병원 서병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의 협착이 있는 부위에 풍선 달린 카테터를 삽입해 좁아진 신경관을 넓혀주거나 눌린 디스크로 인한 인대와 신경 사이의 유착을 풀어 염증을 가라앉히는 풍선 확장 신경성형술이 허리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전방 전위증 등 대부분의 척추 질환에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풍선 확장 신경성형술은 시술 후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고 합병증이 적어 노인이나 기저질환으로 전신마취가 힘든 경우에도 적용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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