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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의 축구를 가리키는 '스퍼시(Spursy)'라는 자조적 속어가 현지 팬들 사이에서 다시 화제다.
Spurs XY의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토트넘 팬인 안나 호웰스는 '스퍼시'라는 표현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도 적절한 표현임을 인정했다. 그녀는 B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단어는 아니지만 정확한 표현"이라면서 "우리 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관성이 없었다. 완전 좋을 때도 있고 완전 나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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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지볼은 위험과 보상이 공존하는 축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재미'에 대한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토트넘은 올시즌 13경기에서 28골을 터뜨린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팀이지만, 6승 5패로 순위는 7위에 머물러 있다. AS로마전에서 무려 24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등 화려한 공격을 꽃피웠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훔멜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겼다. 중위권 풀럼을 상대로도 마지막 15분 동안 상대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11대10의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BBC스포츠의 토트넘 팬인 앨리슨 스피클리는 "올시즌 팬으로서 대체로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냈다. "우리는 계속 위대함을 엿보고만 있다. 앤지볼은 위험과 보상이 공존한다. 우리는 때때로 보상을 받기도 하지만 입스위치, 크리스탈 팰리스전 같은 경기의 위험도 함께 봤다"고 말했다. "축구에서는 계획도 세울 수 있지만 반응도 해야 합니다. 때로는 계획이 항상 통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약간의 유연성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의 좌절감은 항상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포스테코글루의 집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14명의 득점자가 골을 넣었고, 그중 브레넌 존슨이 10골로 팀내 최다 득점자다. 존슨,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스타급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지만 결과는 따르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024년 토트넘은 단 한 차례 3연승을 기록했다. 토트넘 팬 호웰스는 "맨시티전처럼 일이 풀리면 우리는 멈출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안좋을 때는 서로에게 패스가 안되고 실수가 이어진다. 높은 점수를 일관성과 맞바꾸고 싶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로마전은 2대1로 끝냈어야 했는데 후반전에 그러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미래지향적인 것이 우리의 DNA"이라며 기대를 놓지 않았다. 또다른 팬은 "문제는 감독에게 있다. 그가 처음 부임했을 때 전적으로 그를 믿었고 놀라운 출발을 보였다. 이번 시즌에는 그의 고집스러움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BBC는 '궁극적으로 토트넘 팬들은 이번 시즌에도 앤지볼이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썼다. '토트넘은 아직 3개의 대회에 모두 진출해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톱4에 근접해 있다. 포체테코글루 감독이 2번째 시즌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고 말했고, 팬들은 이제 토트넘에서 그 바람이 실현되길 바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