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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비하인드]'우영우, 그 팽나무네?' 경남, 카스트로의 특별한 '옷피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8-03 11:51 | 최종수정 2022-08-04 05:30


사진제공=경남FC

사진제공=경남FC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근 K리그의 화두 중 하나는 '특별한 오피셜'이다. 선수가 새로 입단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찍는, 이른바 '옷피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소상공인 홍보를 위해 지역 맛집에서, 혹은 연고지 지역 명소에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최근에는 진일보해서 자연 명소에서 '플로깅(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하는 사진으로 사회적 의미를 더하는가 하면, 모기업의 다양한 장소에서 실제 근로자 같은 모습은 연출하기도 한다.

경남FC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경남은 2일 브라질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 카스트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옷피셜'이 눈에 띄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팽나무'를 배경으로 했다. 경남은 지난 7월 카스트로 영입이 확정된 후 의미 있는 '옷피셜' 촬영을 위해 다양한 후보지를 물색했다. 후원사나 경남 지역 명소 등을 두루 검토하던 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팽나무'가 눈에 띄었다. 이 '팽나무'는 극중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다, 창원시 대산면 동산마을에 위치한만큼, 여러모로 최적의 카드였다.

경남은 이 '팽나무'를 배경으로 한 촬영 준비에 착수했다. 마을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해 허락을 맡았다. 허락을 구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다. '팽나무'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그에따라 쓰레기 배출, 소음 문제, 주정차 문제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마을 주민들의 걱정을 공감한 경남은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일단 시간대부터 평일 오후를 택했다. 관광객들에게 최대한 협조를 구하고, 순서를 지키며 촬영을 했다. 촬영 후 뒷처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카스트로는 드라마 주인공인 우영우와 단짝 친구 동그라미가 인사하는 장면을 따라하는 등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 경남 관계자는 "후원사인 NH농협은행과 BNK경남은행 창구 등에서 촬영도 염두에 뒀지만, 드라마 인기로 동산마을 보호수인 팽나무도 화제를 모으며 색다른 프로필 촬영지로 제격이라 판단했다"며 "다행히 재밌는 '옷피셜'이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카스트로가 팽나무의 정기를 받아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드라마 작가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수비수'도 거꾸로 해도 똑같은 단어니 한 번 써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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