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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간위의 집'(임대웅 감독)은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하우스 스릴러, 오컬트(초자연적인 현상, 악령 등을 다룬 영화) 장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 작품이다. 조폭·범죄영화가 넘쳐나는 한국영화계의 장르의 지평을 한발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간위의 집'(임대웅 감독)은 사실 베네수엘라 영화 '하우스 오브 디 엔드 타임스'(알레한드로 히달고 감독)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시간위의 집' 관계자는 "원작의 판권을 구입해 한국판 시나리오를 새로 쓴 것"이라며 "큰 줄기는 같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이 사용하던 '적산가옥'이라는 설정이나 가족 구성원에 대한 이야기 등 디테일한 설정 등은 원작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충무로에는 외국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잇따라 제작을 앞두고 있다.
홍콩 영화 '마약전쟁'을 리메이크한 '독전'과 대만의 인기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도 한국판으로 만들어져 국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기존에도 외국영화를 리메이크한 한국영화들이 제법 있다.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영화 '럭키'는 지난해 698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014년 284만명이 관람한 영화 '표적'(2014)도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가 원작이다. '장수상회'(2015)는 미국영화 '러블리 스틸'(2010)을, '감시자들'(2013)은 홍콩 영화 '천공의 눈'(2007)을, '내 아내의 모든 것'(2012)은 아르헨티나 영화 '내 아내의 남자친구'(2008)를 각각 리메이크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다양한 소재를 찾다 보니 한국영화계도 외국영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다만, 관객들의 관람 재미를 높이기 위해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