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약 24㎜ 크기의 우리 눈은 총 3개의 층과 눈의 내용물로 이뤄져 있다.
망막에는 눈의 내부를 채우는 젤리처럼 투명한 유리체가 밀착돼 있다. 유리체가 고도 근시나 노화로 액화되고 수축되기 시작하면 망막과 분리되는데, 이는 후유리체박리라고 부르는 생리적 노화 현상이다.
이때 유리체가 망막을 잡아당기면 망막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는데 이 손상 부분을 통해 액체가 유입되며 망막이 떨어진다. 이를 열공망막박리라고 하며 이외에도 당뇨망막병증 등으로 견인막이 발생해 생기는 견인 망막박리, 포도막염 등 염증성 눈 질환이나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등의 망막질환으로 인한 삼출 망막박리가 있다.
망막박리는 일반적으로 통증이 없다. 환자들은 시야를 통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부유물이 늘어나고 밝은 빛이 1초 미만으로 지속되는 광시증을 보게 된다. 이후 망막박리가 진행하는 경우 주변 시야가 커튼처럼 가려 보이면서 시야 상실이 악화된다. 망막박리는 주로 중년 이후에 발생하지만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세란병원 안과센터 강민재 과장은 "국소적이고 황반부를 침범하지 않은 경우에는 레이저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망막박리가 광범위하며 황반부를 침범한 경우에는 공막돌륭술이나 유리체절제술 등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를 실시한다"며 "망막이 잘 유착되면 1~2개월 후부터 점점 시력을 회복할 수 있으며 수개월에 걸친 회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민재 과장은 "황반부가 침범된 경우라면 시력저하나 변시증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고, 박리가 오래되거나 광범위한 경우에는 재발을 많이 하는 질환으로 여러 차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예방을 위해선 고도 근시라면 젊은 나이라도 정기적으로 주변부 망막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망막박리 가족력이 있거나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조기에 망막검사를 하고 외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