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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지난 75년 간 미국에서 법 집행기관을 위한 특수목적 차량을 생산해 왔다. 그 중에서도 많은 선택을 받아온 주요 모델들로 해당 분야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올해로 일선에서 퇴역한지 약 15년이 되어가는 포드 LTD ‘크라운 빅토리아’는 5.8리터 고출력 V8엔진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등 믿음직한 성능으로 1983년 도입된 이후 약 30년간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풀사이즈 경찰차였다.
1992년에는 4.6리터 V8 엔진을 탑재하고 전기, 냉각, 제동 시스템 등을 개선해 경찰 업무에 최적화된 특징을 갖춘 ‘크라운 빅토리아 폴리스 인터셉터’로 한 단계 진화를 거듭했다.
크라운 빅토리아는 1998년까지 미국과 캐나다 경찰차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등 경찰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으며, 포드 또한 경찰 차량 판매에서 3년 연속 선두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 포드는 법집행기관을 위한 새로운 차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 위치한 포드의 세인트 토마스 어셈블리 공장에서의 크라운 빅토리아 생산은 2011년 말에 종료됐다. 시카고 공장에서 새로운 폴리스 인터셉터와 폴리스 인터셉터 유틸리티(Police Interceptor Utility)의 생산이 시작되었다.
2012년 새롭게 임무에 투입된 두 모델은 무려 3년 만에 10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미국 베스트셀링 경찰차의 왕좌를 계승했다.크라운 빅토리아의 V8 엔진과 달리, 새로운 인터셉터는 당시 포드의 신기술인 에코부스트(EcoBoost)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당시 장착된 3.5리터 에코부스트 V6 엔진은 세단 기준 365마력 이상의 출력에 더해 환경 친화적인 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새로운 인터셉터는 개발 과정에서 실제 경찰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포드는 경찰 자문 위원회를 구성해 1년 동안 안전, 성능, 편안함 등의 주요 기능에 대한 피드백을 수집했다. 그 결과 인터셉터 세단의 약 90%가 경찰관들의 요구에 맞게 재설계됐다.
인터셉터 유틸리티 차량의 경우, SWAT 작전에도 충분한 수준의 내부 공간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관들이 유틸리티 벨트를 착용하고도 편히 앉을 수 있도록 1열 좌석을 변경했으며, 차 내에서 더욱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콘솔 공간 또한 새롭게 설계했다.
크라운 빅토리아의 은퇴와 폴리스 인터셉터 및 인터셉터 유틸리티의 탄생은 법집행기관에 차량 지원을 이어 온 포드의 기나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이자 새로운 시작의 신호로서 포드가 오늘날에도 해당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