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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서 "튀르키예·시리아 밀착하면 위협" 내부경고

기사입력 2025-01-08 07:49

[튀르키예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내부에서 튀르키예와 갈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예루살렘포스트, 올이스라엘뉴스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기 국방예산 방향을 논의하는 이스라엘 정부 산하 나겔위원회는 전날 보고서에서 "예전 오스만제국의 영광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튀르키예의 꿈"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리아 세력이 튀르키예의 사절이 된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시리아에 튀르키예군이 주둔하면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간 적대를 키우는 직접적인 위험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시리아 새 정권이 튀르키예와 강력한 관계로 발전하면 이스라엘의 안보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를 수 있다며 "이란보다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의 일부 친튀르키예 반군 세력은 지난달 시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에 합세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축출에 일조했다.

튀르키예는 테러단체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견제하고자 일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면서 13여년간의 시리아 내전에 깊이 관여했다. 튀르키예는 PKK 소탕을 이유로 이들의 근거지인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에서 직접 군사행동도 한다.

튀르키예는 15개월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을 맹비난하며 교역 중단을 선언했고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앞장서 옹호했다.

이번 보고서는 이스라엘과 튀르키예가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선점하고자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반군이 승리를 선언한 직후 분쟁지역인 자국 점령지 골란고원 넘어 시리아 영토 안으로 지상군을 주둔시켰으며 이란과 연계된 옛 아사드 정권의 군사시설을 노린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각지를 공습했다.

한편 나겔위원회는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에 대해 "이란의 위협을 제거하거나 줄이는 등 처음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이룰 가능성이 생겼다"고 내다봤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게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며 경제제재를 복원하고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전략을 썼다. 수도가 예루살렘이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받아들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도 했다.

dk@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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