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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올해 세계 기업 시가 총액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으며 올해 시총 증가분의 90%도 미국 기업 몫으로 조사됐다.
미국 기업 시총이 세계 시총 절반을 넘었으며 올 한 해 늘어난 시총의 90%가량을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생성형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올해 주가가 2.8배로 올랐고 시총은 3조 달러(약 4천420조원)를 넘었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가를 추종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주가지수(ACWI 지수)는 이달 27일 기준 전년 말보다 19.8% 올라 전년 상승률(19.5%)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세계 명목 국내총생산(GDP) 상위 20개국 가운데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13개국 주요 주가지수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39,894로 장을 마감하며 올해 19.22% 올랐다.
이는 연말 종가 기준으로 '거품(버블) 경제' 시기였던 1989년의 38,915를 35년 만에 뛰어넘는 사상 최고치다.
미국의 경우 전날까지 올 한 해 동안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29.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8% 각각 뛰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3% 상승했다.
반면 한국 코스피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2,399.49로 장을 마감하면서 올 한해 9.63% 떨어졌다.
닛케이는 미국 경제 호조가 세계 주가를 지지하고 있지만 내달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정책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정부가 세계에 일률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을 약 1%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물리고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더해 10%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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