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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광 수장, 관광교류 확대 논의…안전하고 편리한 한국 여행 강조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4-12-09 17:29


한일 관광 수장, 관광교류 확대 논의…안전하고 편리한 한국 여행 강조

문화체육관광부가 한일 양국 관광 교류 확대에 나선다.

9일 문체부에 따르면 이날 신라호텔에서 '한일관광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고, 10일에는 강릉에서 '제38회 한일관광 진흥협의회'를 진행한다. 유인촌 장관은 포럼 만찬에서, 장미란 제2차관은 포럼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 일본 국토교통성 관광청 하라이카와 나오야 청장을 만나 양국 간 교류 협력 확대, '안전하고 편리한 한국 여행'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일관광 비즈니스 포럼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광업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사다. 한일 양국 정부와 관광공사, 지자체, 관광업계 및 유관 업계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 체험의 확장을 위한 관광과 연관산업 간 협업'을 주제로 진행됐다. 방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뷰티업체 올리브영과 일본 여행 기념품으로 잘 알려진 '도쿄바나나'를 만드는 그레이프스톤, 일본 1위의 맛집 후기 서비스 타베로그 등 양국 관광객들에게 친숙한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외래관광객의 최신 트렌드와 마케팅 전략 등을 공유했다.

첫째 분과에서는 한일 국제관광의 최근 동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야놀자리서치의 이관영 연구위원은 올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 예상하며 최초 방일객의 방문지는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에 집중되지만, 재방문자는 지방으로 관심을 돌려 마쓰야마, 다카마쓰 등 직항노선이 있는 일본 소도시를 많이 찾는다고 언급했다. 일본 주요 온라인여행사(OTA)인 라쿠텐 트래블의 토조 아야 매니저는 일본인의 방한 상품 예약 건수가 2019년 대비 성장한 가운데, 특히 2030 세대의 비중이 증가하고 4성급 이상의 숙박 비중이 크게 증가한 데이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두 번째 분과에서는 관광 트렌드가 체험 위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금융, 외식업, 정보기술(IT) 서비스, 유통업 등 다양한 산업별 관점에서 접근했다. 맥킨지, 마스터카드 등 세계 주요 기업은 코로나19 이후 주요 여행 트렌드로 체험 관광을 선정한 바 있다. 방한객을 대상으로 결제·교통 선불카드 와우패스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의 이장백 대표는 거래 데이터로 나타나는 일본인 방한객의 여행 유형을 소개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60%가 2030 세대, 85%가 여성으로 즉석 사진 찍기와 노래방 등의 체험과 편의점·로드숍에서의 쇼핑, 피부과 시술을 즐기고, 지출 분야는 절반 가까이(47%)가 화장품, 식당, 의류였다. 다만 이들 지출이 집중된 상위 매장이 모두 서울 지역이라는 점 등은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월간 사용자 수가 9300만 명에 달하는 일본 최대의 식당 후기·예약 사이트 타베로그의 코노이케 타쿠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서비스 전략을 발표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언어 문제로 전화 예약이 어렵고, 식당은 '예약 부도(노쇼)'를 우려해 외국인 관광객 서비스를 우선시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한국어·영어·중국어 인공지능(AI) 자동번역과 인터넷 즉시 예약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뷰티 1위 업체 올리브영의 이영아 상무는 올리브영이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쇼핑과 체험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지역특화 경주황남점, 국제특화 홍대점 등 특화 전략과 함께 케이-뷰티 전문 안내 서비스와 브랜드 반짝 매장 등 고객 경험을 확장해 외국인 방한객의 필수 쇼핑 성지로 등극한 전략을 발표했다. 일본 대표 기념품 중 하나인 '도쿄바나나'를 만드는 그레이프스톤의 오노 유키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부장은 다양한 브랜드 협업은 물론 장난감과 쿠션·가방, 브랜드북 등 다양한 기념상품(굿즈)을 발매해 디저트 브랜드에서 콘텐츠 브랜드로 진화한 경험을 공유했다. 미쉐린 2스타 한식당 권숙수를 운영하는 권우중 요리사는 체험 관광, 미식 관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대상 한식 강좌나 시장·재료 방문 상품이 부족한 것을 문제로 지적한다. 미식을 체험하고 전통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양국 관광교류 확대를 위한 미래 전략도 논의됐다. 이훈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교수는 장거리 국가 대상 한일 공동방문 마케팅, 지자체 간 교류, 청소년 교류와 관광 벤처기업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인촌 장관은 포럼 만찬에 참석해 한일 관광업계를 격려하고, 정부가 외래관광객의 안전과 편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할 계획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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