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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X3는 BMW 특유의 날렵한 핸들링이 역시 명불허전이네..외관 스타일뿐 아니라 인테리어도 혁신을 추구했는데 소비자의 선택이 궁금해지네..”
4세대로 진화한 BMW 뉴 X3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부근에서 시승을 했다.X3는 BMW SAV(Sport Activity Vehicle)다운 주행성능과 날렵한 핸들링을 보여주는 대표 모델이다. X3는 2003년 처음 글로벌 1세대가 등장했다. 1990년대 중반 BMW가 랜드로버를 잠시 소유했던 이력 덕분에 SUV를 제대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당시 업계의 정설이었다.
X3는 X5에 이은 BMW의 SAV 두 번째 라인업이다. E83이라는 코드명으로 200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1세대 모델 역시 당시 3시리즈(E46) 플랫폼 기반이다.
현재까지 X3는 글로벌 시장에서 무려 350만대 이상 판매되며 BMW를 대표하는 볼륨 모델로 성장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상당했다. 2004년 처음 선보인 X3는 올해 10월까지 5만4392대가 판매됐다. 누적 5만대 이상 판매한 유일한 수입 SUV다.
4세대 신형 X3는 전 세대에 비해 차체가 한층 커지면서 볼륨감이 풍부해졌다. 측면 캐릭터라인은 기존 3세대 모델이 긴 직선을 뚜렷하게 사용한 것과 달리 면을 키우면서 다소 희미해졌다.
전장은 4755㎜로 기존 대비 65㎜ 길어졌다. 폭은 30㎜ 늘어난 1920㎜에 달해 준대형 사이즈다. 대신 전고는 1660㎜로 15㎜ 낮아지면서 날씬한 몸매를 완성했다. 휠베이스는 2865mm로 기존 3세대와 동일하다.
길어지고 넓어져 측면에서 보면 SUV라기 보다는 세단의 키를 키운 크로스오버 느낌도 난다.전면 인상은 더 스포티해졌다. 키드니 그릴 크기를 키우면서 X2에서 선보였던 수직선과 대각선을 조합한 형태를 이식했다.
그릴 디자인은 성능과 트림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 대신 전 트림에 그릴 테두리에 조명을 추가한 ‘아이코닉 글로우’가 적용됐다. 밤에 보면 BMW다움을 뽐내는 요소다.
그릴 양쪽에 배치된 헤드램프는 두께를 얇게 하면서 날렵한 느낌을 강조했다. 헤드램프를 구성하는 주간주행등은 화살 촉 형태를 쌍둥이로 배치했다. 이 역시 X2에서 접목했던 요소다. 범버 아래에는 커다란 공기흡입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측면은 내연기관 특유의 다이내믹한 휠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후면은 기존 트렁크 중앙에 위치했던 번호판을 범퍼로 내렸다. 또 기존 T자형 그래픽을 재해석해 테일램프에 적용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파격적인 요소가 여럿 보인다. 타깃 고객을 30,40대로 잡은 혁신 디자인이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이은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아울러 물리 버튼의 수를 최소화하면서 미래적 감각을 더했다.
대시보드 중앙부터 이어진 인터렉션 바는 미래적 분위기를 풍긴다. 생갭다는 화려하지 않아 경쟁 벤츠와는 다른 차분한 느낌을 준다.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2열에 덩치 큰 성인 둘이 앉아도 무릎공간이나 머리 공간의 부족함이 없다.
아울러 이음새가 없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적용해 2열 개방감이 좋아졌다.트렁크는 기존 모델 대비 20리터 늘어난 570리터에 달한다. 2열을 접으면 최대 1700리터까지 늘어난다. 상대적으로 실내 소재는 럭셔리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디젤 엔트리 트림이라 그런지 하드 플라스틱을 곳곳에 사용했다.
놀라운 변신은 ‘BMW 인포테인먼트 OS 9’ 적용이다. 퀵 셀렉트 기능을 지원해 하위 메뉴로 이동 없이 간편하게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다. 특히 T맵 기반 한국형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적용해 한층 사용성이 좋아졌다.BMW가 개발한 지도에 T맵을 적용한 것으로 내비게이션 안내가 클러스터와 HUD에 자동으로 연동된다.
시승차는 뉴 X3 20d0 x드라이브다. 2.0리터 직렬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는 40.8㎏·m다.전 모델에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기본 적용해 효율성도 높였다. 2.0 디젤 공인 복합연비는 기존 모델보다 1.6 km/L 향상된 14.0km/L에 달한다.
20d xDrive 가격은 7270만부터 시작한다. 시승차는 풀옵션 7890만원이다.처음 시동을 걸고 행하는 동안 디젤인지 모를 정도로 정숙하고 진동도 거의 없었다. 보닛을 열었더니 2.0 디젤 엔진은 심하게 떨고 있지만 엔진 마운팅을 통해 차체에는 진동을 거의 전달하지 않았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정말 우수하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장착으로 정차와 재시동시 소음과 진동 불쾌감을 거의 느낄 수 없다. 더구나 X3 최초로 적용된 노이즈 캔슬레이션 시스템이 정숙성을 더해준다.
악셀을 꾹 밟았다. 디젤 특유의 초반 토크가 이어지면서 꾸준히 속도를 높인다. 역시 BMW다운 가속력이 이어진다. BMW 2.0 디젤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이 운전의 즐거움을 더한다.
시원한 가속력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가세한다. 11마력을 내는 스타터-제네레이터를 활용해 엔진 출력을 보조해준다. 아울러 연료 효율까지 더한다.나무랄데 없는 가속력이 운전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지만 더 즐거운 것은 날렵한 핸들링과 꽉 쪼인 승차감이다.
뉴 X3는 길게 늘린 차체와 강성이 조화롭다. 서스펜션은 노면 요철을 재빠르고 부드럽게 처리한다. 고속에서 차선을 급격하게 바꿔도 운전자의 의도대로 날렵하게 움직여준다. 이게 BMW를 타는 즐거움이 아닐까.스티어링 휠은 적당히 두텁고 그립감이 매끈하다. 운전자가 의도한 드라이빙 라인을 제대로 전달해준다.
2.0 디젤은 ZF 8단 자동변속기와 궁합이 딱이다. 변속 충격은 전혀 없이 부드럽고 빠르게 변속을 이어간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기어를 저단에서 물고 늘어지면서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4세대로 진화한 X3는 차체가 한층 커지면서 여유로운 실내가 매력이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효율성까지 겸비해 패밀리 SUV로 최적의 조합을 맞춘 셈이다.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중시한다면 뉴 X3는 최고의 대안이다.
한 줄 평
장점 : 핸들링 머신의 진수! 운전이 재밌다..혁신 인테리어와 수준급 정숙성
단점 : 7천만원대 프리미엄인데..실내하드 플라스틱 뭐야
영종도=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