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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공화당에서 마지막 남은 거물급 '반(反) 트럼프' 인사로 꼽혀온 밋 롬니 연방 상원의원(77·유타)이 '고별연설'에서 미국의 통합을 깨는 일부 인사들이 있다며 묵직한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줄곧 비판적 입장을 밝혀온 대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그 추종자들의 '편가르기 정치'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롬니 의원은 "나는 정치만으로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고 밝힌 뒤 "일국의 품격은 선출된 공직자뿐 아니라 국민들을 반영한다"며 "나는 워싱턴을 떠나 그 국민의 한 명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롬니 의원은 이어 "나는 성취감을 갖고 상원 회의장을 떠나지만 솔직히 희망한 모든 것을 다 이루진 못했다는 생각을 갖고 떠난다"며 "무엇보다 당파적인 정치는 우리의 국가부채를 안정화하려는 반복된 노력을 좌절시켜왔다"고 개탄했다.
벤처 캐피털 운영자 출신인 롬니 의원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수장을 맡아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뒤 2003∼2007년 매사추세츠주 주지사로 재직하며 건강보험 개혁 등과 관련한 성과를 냈다.
이어 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했으나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에 패했고,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로서 대선에 출마했으나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그는 2019년부터 연방 상원의원으로 재직하면서 2020년(우크라이나 스캔들)과 2021년(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같은 공화당인 트럼프에 대한 상원의 탄핵 표결에서 잇달아 찬성표를 던진 데서 보듯 대표적인 당내 '트럼프 비판론자'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81세)과 트럼프 당선인(78세) 등을 둘러싼 '고령정치' 논란이 한창이던 작년 9월 그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가 나서야 할 때"라며 상원의원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롬니의 퇴장으로 공화당 의원 중 공개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하고 각을 세워온 인물은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 중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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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