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오흥권 교수(교신저자), 신혜림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복강경 대장 수술에서 '다관절 복강경 기구'가 기존의 고정형 수술 기구에 비해 수술자의 깊이 인지 능력을 높이고 효율성을 개선시켜 수술 시간을 단축시키고 수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다관절 복강경 기구가 기존의 고정형 수술 기구와 비교하여 대장의 복강경 수술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얼마나 향상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대장암 등 복강경 대장 수술을 받는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고정형 기구를 사용한 환자 그룹(20명), 다관절 복강경 기구를 사용한 환자 그룹(50명)으로 분류해 수술 성과를 평가했다.
평가는 수술 비디오 분석 및 글로벌 복강경 수술 기술 평가도구(mGOALS)를 통해 이루어졌다. mGOALS은 깊이 인식, 양손 기술, 효율성, 조직처리 등 4가지 핵심 영역을 평가할 수 있어 수술 성과를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다. 경험 축적 단계(Experienced Phase)에서의 성과도 비교 분석했다. 기구를 사용한 경험이 축적된 이후 기구 조작의 숙련도를 학습 곡선을 통해 확인하는 방법이다. 이 외에도 수술시간, 출혈량, 입원기간 및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을 추가적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경험 축적 단계에서는 의료진이 숙련도를 쌓을수록 수술 성과가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수술자가 10회 정도의 사용만으로도 충분한 숙련도를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관절 복강경 기구 사용에 있어 큰 학습 부담 없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복강경 대장 수술에 있어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의 효용성과 안정성을 최초로 검증한 사례로써,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가 대장 수술의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의 회복 속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해 의미가 깊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오흥권 교수는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는 로봇 수술에 비해 경제적이면서도 유사한 수준의 다방향 조작 기능을 제공해 향후 다양한 의료 현장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향후 다른 복잡한 수술에서도 다관절 복강경 기구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해 더 많은 임상적 근거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연구 계획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 혁신의료기기 실증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했으며 2024년 10월 유럽대장항문외과학회지에 게재되었다. 논문명은 'Comparison of surgical performance using articulated(ArtiSential) and conventional instruments for colorectal laparoscopic surgery: A single-centre, open, before-and-after, prospective study'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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