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시장의 하이브리드차(HEV·Hybrid Electric Vehicle·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차) 등록 대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 현상이 맞물린 영향이다. 최근 판매가 주춤한 경유차는 LPG(액화석유가스)차에도 판매량에서 밀려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신규 등록 대수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3%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대수는 2017년 8만4684대에서 2019년 10만4112대로 처음 10만대를 넘었다. 이어 3년이 지난 2022년 21만1304대로 2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년만에 10만대 가까이 증가하면서 30만9164대를 기록, 30만대 고지까지 넘었다.
또한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차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전기차 캐즘은 심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의 강세 현상이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국내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에 이어 LPG차의 선전도 예상되고 있다.
올해 1∼10월 LPG차 누적 등록 대수는 13만7314대로, 하이브리드차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이는 전기차(12만2672대), 경유차(12만1306대)를 모두 앞지른 수치로, LPG차도 올해 역대 최다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연간 연료별 등록 대수 3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반면 2022년까지 휘발유차에 이어 연료별 등록 대수 2위를 사수했던 경유차는 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에도 뒤처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유차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30만8708대가 등록됐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인 15만대도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비 효율이 좋은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를 대체할 최고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며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 현상도 나타나면서 경유차 역시 올해 판매량에서 LPG차에게도 완전히 뒤처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