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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62세 A씨는 몇 해 전부터 눈이 침침했다. 단순히 노안인 줄 알았는데 최근 글자가 흔들려 보이고 굽어져 보여 안과 진료를 보고 큰 충격을 받게 됐다. 실명까지 될 수 있다는 '황반변성'을 진단받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A씨는 안구내 주사 치료를 받고 나아졌다.
분당제생병원 안과 길현경 주임과장은 "황반변성은 5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의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황반변성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령, 흡연,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의 두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에 노폐물이 쌓이거나 망막색소상피 위축과 같은 병변이 생긴 경우로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약 90%를 차지한다. 보통 심한 시력상실을 유발하지 않지만 습성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길현경 주임과장은 "건성 황반병선 초기에는 시력저하가 거의 없고 자각 증상도 거의 없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점차 진행될 경우 시력이 감소되게 되고,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면 시력이 저하되고 가까이 있는 물체를 볼 때 휘어지거나 뒤틀려 보이게 된다.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안구 내 주사(항체주사)요법을 통해 치료하는데, 초기에 치료를 받을 경우 매우 효과적이므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반변성은 현대인의 생활습관, 서구화된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과 고령화로 전 연령에서 발생 위험이 커지는 현대적인 실명질환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인한 눈의 피로감이나 스트레스, 강한 햇빛, 대사 질환 등 다양한 요인이 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망막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고 초기에는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함께 루테인, 비타민 등을 섭취하고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착용해 햇빛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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