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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이 주장 손흥민(32)을 버렸다는 식의 허무맹랑한 가십이 판을 치는 가운데, 계약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뛰는 것도 손흥민 커리어엔 큰 의미가 있다.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 지난 8월 이적료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EPL 원클럽 현역 장기근속 순위에서 13위를 달리고 있다. 빅6를 기준으론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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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재계약을 맺지 않고 연장 옵션만 발동해도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쓴다. '차붐' 차범근 전 감독부터 이강인(파리생제르맹)까지, 40~50년에 걸친 유럽파 역사에서 한국인 선수가 한 클럽에 10년 이상 머문 케이스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박지성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7년을 뛴 게 지금까진 가장 길었다. 차범근은 1983년부터 1989년까지 6년간 레버쿠젠에서 뛰었고, 기성용과 이청용도 각각 스완지시티와 볼턴에서 6년 동안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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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트로피를 제외한 거의 모든 한국인 유럽파 개인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위 리그 최다출전(311경기), 최다골(123골), 최다승(172승) 등을 보유했다. 컵대회를 포함해 419경기를 뛰어 165골을 넣었다.
올 시즌 지난 9월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전 햄스트링 부상 여파에도 3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카라바흐와의 유럽유로파리그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구단과 계약이 남아있고, 계약을 마칠 때까지 모든 걸 바치고 싶다"면서도 "내가 팀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팬분들이 모두 웃으며 레전드라고 불러주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토트넘은 일단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떠나보내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