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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충남도가 가로림만을 보존·활용하는 데 2034년까지 4천431억원을 투입해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서산과 태안 사이에 있는 가로림만은 점박이물범 등 다양한 해양생물의 서식지다.
도는 가로림만에 1천236억원을 투입해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지난 7월 타당성 재조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타당성 재조사 분과위원들은 해양생태계 보전과 활용의 경계가 모호하다며 공원 조성 과정에서 환경 훼손을 우려하며,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도는 타당성 조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500억원 미만 세부 사업부터 시작하고, 지난 1월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한 10년 단위 가로림만 종합계획을 토대로 '더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로림만이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양수산부장관이 지정하는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10년 단위 종합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연구 용역을 맡은 해양환경공단은 '바다와 생명이 모두 건강해지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타당성 재조사에서 부족한 점으로 평가받았던 체계적인 보전, 지속 가능한 이용 방안을 중점적으로 보완했다.
해양환경공단은 체계적인 보전을 위해 가로림만보전센터와 점박이물범 관찰관 건립과 더불어 폐양식 시설 등으로 훼손된 갯벌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을 제안했다.
연안 오염원 저감, 담수호 생태 복원, 블루카본 실증단지 조성, 해양보호동물 연구센터 건립, 서해갯벌생태공원 조성 등 생태계 보전을 위한 세부 사업을 마련했다.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서는 생태탐방로, 생태 탐방 뱃길을 조성하고, 가로림만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방안이 나왔다.
점박이물범 관찰관과 가로림만 국제협력교류센터 건립 등도 세부 사업에 포함됐다.
가로림만을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국비·민간투자 등 예산 확보 방안을 다양화하고, 국제 교류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어 장진원 도 해양수산국장, 육근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사, 장원제 해양환경공단 팀장, 안용락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본부장, 오혜정 충남연구원 박사, 권경숙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장 등이 가로림만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에 관해 토론도 했다.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는 "국가해양생태공원은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가 정책"이라며 "앞으로 해양수사부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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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