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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와 두꺼비는 알에서 깨어난 수생 유충인 올챙이가 성체 개구리로 변하는 변태 과정(metamorphosis)을 겪는 2단계 생활 주기가 특징인 꼬리 없는 양서류 '아누란'(anuran) 그룹에 속한다.
아누란의 성체 개구리 화석은 후기 트라이아스기(2억1천700만~2억1천300만년 전)까지 남아있으나 올챙이는 백악기(1억4천500만년 전) 이전 것은 없는 상태다.
연구팀은 현존하는 올챙이들은 형태적, 생태적으로 매우 큰 다양성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까지 1억4천500만년 전인 백악기 이전 화석이 발견되지 않아 그 기원과 초기 진화 과정이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역에 있는 중기 쥐라기 지층인 라 마틸드 지층(La Matilde Formation, 1억6천800만~1억6천100만년 전)에서 잘 보존된 상태로 발견된 올챙이의 화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 화석은 1억6천100만년 전에 멸종한 아누란 그룹에 속하는 거대 개구리 '노토바트라쿠스 데기우스토이'의 올챙이로 밝혀졌다.
몸길이가 16㎝에 달하는 이 올챙이 화석에는 머리와 몸통 대부분, 꼬리 일부, 눈, 신경, 앞다리 등이 남아 있다.
연구팀은 올챙이 상태를 종합하면 개구리로 변하는 변태 후기 단계로 보이며 물속의 먹이를 걸러서 먹는 구조가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오늘날 올챙이가 가진 주요 특징이 1억6천100만년 전 초기 아누란에서 이미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오래된 올챙이이자 아누란 올챙이로는 처음 발견된 이 화석에 대부분 기관과 연한 조직까지 잘 보존돼 있어 올챙이의 생활 방식과 먹이 습관까지 파악할 수 있다며 이 화석이 아누란의 변태와 초기 진화 과정을 밝혀내는 데 귀중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Nature, Mariana Chuliver et al., 'The oldest tadpole reveals evolutionary stability of the anuran life cycle',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8055-y
scitec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