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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최근 2025년형 카니발 하이브리드(HEV)를 출시하며 미국 미니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북미 미니밴 세그먼트에서 럭셔리하면서도 가성비 좋은 가격대가 눈길을 끈다. 카니발은 2010년대 미국에등장한 이래 꾸준한인기를 끈 모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북미 시장에서 판매가 93% 급증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성공을 가져온 기아카니발 하이브리드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1에서 시승했다.
카니발은 미래지향적인 실내 디자인과 함께 젊은 가족을 겨냥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2열 시트는 라운지 스타일로 설계돼 실내 이동에 편리하다. 여기에 자율주행 보조 HDA 2, LED 헤드라이트, 대용량 물병을 수납할 수 있는 컵홀더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이 돋보인다.
그러나 카니발에는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EV6와 동일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채택해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시스템을 제어하는 전환용 버튼을 장착했다. 오디오 볼륨을 높인 뒤에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려면 공조로 전환하는 버튼을 한 번 누른 뒤에 실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는 버튼 수를 줄이고 비용 절감을 위한 타협으로 보인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외관과 실내 모두에서 토요타나 혼다 경쟁 모델보다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특히 실내는 넓고 고급스러운 2열 시트와 더불어 편안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가격 대비 성능도 뛰어나다. 특히 뒷자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포기하면 상위 트림 모델을약 5만달러(약 6700만원) 초반에구매할 수 있다.이는 경쟁 모델들이 6만달러(약 8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매력적인 선택지다.
하지만 주행 성능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카니발의 1.6리터 터보 4기통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6단 자동변속기와결합됐다. 실제 주행에서는 약간의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엔진 소음이 크고 브레이크 페달반응이 불규칙적이다. 가속 페달도 즉각적인 반응이 없어 다루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카니발 HEV는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제동량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사용할 때 주행 감각이 자연스럽지 않다. 가속 페달을 뗀 이후 회생 제동이 느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브레이크 페달반응도 일정하지 않다. 브레이크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더라도 제동력이 일정하지 않게 변동되는 현상까지발생해 부드러운 주행이 어렵다.
또한, 회생제동을 패들로 조절하는 기능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스마트’ 모드로 전환해야 한다. 1.5kWh작은 배터리는 금방 충전이 완료되지만 그 이후에는 회생제동 기능이 비활성화되어 브레이크 페달느낌이 또다시 달라진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고속도로에서도 몇 가지 단점이 부각됐다. 첫째는운전석 오른쪽에 팔걸이가 없다는 점이다. 이는 혼다 오딧세이나 토요타 시에나에서 장거리 주행 시 가장 유용한 기능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각종 사물 보관함도적다.
또한 카니발의 고속도로 연비는 13.2km/l로 준수한 편이지만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의15.3km/l에는 미치지 못한다. 도심 연비 역시 시에나가 15.3km/l로 카니발의 14.5km/l보다 더 효율적이다.
결론적으로 2025년형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다소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다. 만약 SUV 스타일의 외관과 최신 기술 기능을 갖춘 미니밴을 원한다면 카니발은 훌륭한 선택지가될 것이다. 그러나 미니밴 특유의 다양한 수납 공간, 팔을 기댈 수 있는 팔걸이, 조용하고 편안한 실내 원한다면 카니발이 경쟁 모델에 비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정리=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