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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상사·건설 늘리고 유통·철강·IT·전기전자 줄여…국민연금 투자 우선순위 변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4-10-01 10:05 | 최종수정 2024-10-01 17:49


올해 국민연금의 투자 우선순위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증권과 상사, 건설 및 건자재 등의 업종에 투자를 늘린 반면 유통과 철강, IT·전기전자에 대한 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은 업종은 IT·전기전자(8.93%), 생활용품(8.77%), 식음료(8.63%) 순에서 증권(9.48%), 식음료(8.82%), 제약(8.55%) 순으로 바뀌었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말 기준 115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주식이 47.4%, 채권 36.7%, 대체투자 16%의 구성비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의 안정적인 성과 제고를 위해 국내채권의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의 동시 인상 등 20여년만의 개혁을 앞두고 있어 향후 어떤 방향성으로 움직일지 주목된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52개사를 대상으로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대비 올해 9월 지분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투자 성향 변화가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평균 지분율은 7.98%에서 7.87%로 0.11% 감소했지만, 평가 금액은 121조 6365억원에서 122조 8355억원으로 1%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중 국민연금이 지분을 가장 많이 늘린 업종은 증권사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개사인데, 평균 지분율이 7.76%에서 9.48%로 1.72%p(포인트) 높아졌다. 또 이 기간 4개사의 보유주식 가치는 8336억원에서 1조 3142억원으로 57.7%나 증가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8.78%에서 4.25%p 증가한 13.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보유지분이 5.1%에서 5.76%로 0.66%p 증가했다.

이어 상사(7.32%→7.95%), 건설(7.12%→7.66%) 등의 업종에서도 국민연금 평균 지분율이 상승했다. 상사의 경우 현대코퍼레이션과 LX인터내셔널의 보유 비중이 각각 0.55%p와 1.5%p 높아졌다.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업 역시 투자비중이 높아졌다. 건설업 가운데 건설사 보유 지분을 가장 많이 늘렸는데,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의 지분이 각각 3.16%p와 1.6%p 증가했다.

반면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유통이다. 비중이 5%가 넘는 9개 유통사의 평균 지분율이 8.52%에서 7.32%로 1.2%p 낮아졌다. 보유가치 역시 1조 3598억원에서 9825억원으로 27.7% 줄었다. 유통에서 투자비중이 가장 낮아진 기업은 호텔신라로 9.84%에서 5.6%로 무려 4.24%p나 감소했고, 다음으로 이마트가 8.7%에서 5.89%로 2.81%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8.43%→7.71%), IT·전기전자(8.93%→8.50%) 등의 업종에서도 국민연금 평균 지분율이 하락했다.

개별 기업으로 국민연금 투자비중이 가장 증가한 기업은 대한전선이다. AI(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확장 기조로 인한 전기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년만에 지분율이 0.83%에서 5.39%로 4.56%p나 증가했다. 이어 삼성증권, HD현대건설기계 등의 지분율이 3~4%p 늘어났다.


반대로 투자비중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HD현대일렉트릭으로, 12.39%에서 7.64%로 4.75%p나 감소했다. 호텔신라와 LIG넥스원이 뒤를 잇는다.

현재 국민연금이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로, 7.14% 지분의 평가가치는 지난달 30일 기준 26조 2139억원 수준이다. 30일에만 외국인과 기관이 1300만주 넘게 매도하며 4.21%(2700원)나 하락, 하루만에 지분가치가 1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보유 지분율 기준으로는 효성중공업(13.17%)이 가장 높으며, 이어 삼성증권(13.03%), CJ제일제당(12.87%), 키움증권(12.64%) 순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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