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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최대 기대작이 EV3가 지난 7월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EV3는 나름대로 선방을 하고 있다.캐즘만 아니었다면 신차 효과까지 더해져 단숨에 기아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할 수도 있던 차량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인사이드이브이가 EV3를 시승하고 주요 사양과 디자인 등을 리뷰했다.기아의 EV3는 현대자동차그룹의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최신 모델이다.
그간 현대차와 기아가 출시한 EV9, 아이오닉 5, EV6와 견줄만한 성능을 지녔지만 더 넓은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단순히 원가 절감을 위해 축소된 버전이 아니라 기존 차량에 없는 새로운 기능을 다수 탑재하면서도 가격을 3천만대 후반부터 시작하는 합리적 가격대로 책정한 것이 특징이다.
EV3는 i-페달 회생 제동 시스템을 새롭게 개편해 주행 보조 기술과 통합했다. 또한 에어컨과 난방 시스템을 재구성해 더 높은 효율성을 달성했다. V2L 기능이 적용됐으며 이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와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게다가 AI 기반 음성 비서 기능도 탑재했다.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EV6와 EV9에서 제공되는 고속 충전 기능을제외된 점은 아쉽지만 보조금 없이도 3000만원대 후반에시작하는 EV3가격대는 큰 호응을 얻기에 충분하다.
EV9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는 EV3 실내
크기 면에서 EV3는 쉐보레 볼트 EUV와 비슷하지만더 넓고 짧다. 기아 니로 EV와 현대 코나 일렉트릭보다 작지만 더 나은 옵션과 더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기아는 경쟁 모델로폭스바겐 ID.3, 볼보 EX30, BYD 아토 3를 타깃으로 정했다.
이 차량들은 현재 미국 시장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기아는 EV3를 내년미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EV3는 58.3kWh와 81.4kWh의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한다. 58.3kWh의 배터리는 약 350km를 주행할 수 있다. 81.4kWh 배터리는 최대 501km를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유럽과 한국에서 사용하는 WLTP 기준의 주행거리다. 미국의 EPA 기준 주행거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약 300마일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EV3는 이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EV3는 니로 EV에 적용한400볼트 아키텍처를 유지해 비용을 절감했다.
충전 속도는 EV6나 아이오닉 5보다 느리지만 EV3는 작은 배터리팩의 모델은 최대 101kW의 충전 속도를 제공한다. 10%에서 80%까지 31분이 걸린다. 큰 배터리팩의 모델의 경우 최대 128kW의 속도로 충전되어 10%에서 80%까지 29분이 걸린다. 이는 니로 EV나 코나 일렉트릭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다.
기아 EV3 GT-Line 롱레인지
현재 한국에서 고객 인도를 시작한EV3는 기본 트림 Air, 중간 트림 Earth와 GT-Line의 세 가지 트림으로 제공된다. 두 배터리 모두 201마력의 출력을 전륜구동으로 전달한다. 스탠다드 모델의 제로백은 7.5초이다. 롱레인지제로백은 7.7초이다.
현재 모든 EV3는 전륜구동이지만 추후 사륜구동 모델과 고성능 GT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GT의 제로백은 6초 이내일 것으로 예상된다.EV3는 실내 공간 면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트렁크는 460리터의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250리터로 확장된다.
내장재는결코 저렴한 느낌을 주지 않으며 30인치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와 고급스러운 소프트웨어, 카메라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운전 시에도 시야가 넓고 좁은 주차 공간에서도 기민하게 움직인다.
기아 EV3 GT-line
아직 출시 초반이지만 EV3는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 시장 출시는2025년으로 예상된다.미국 조지아 기아 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도 높다. 기아는 북미 생산을 통해 7천달러에 달하는 미국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EV3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차세대 전기차다. EV9과 마찬가지로 EV3는 전기차 캐즘이 본격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합리적 가격대를 내세워 성공을 이어갈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정리=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