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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의 시작에 앞서 준비해야 할 게 있다. 오색 단풍이 물든 정선의 아름다운 숲길을 걷는 일이다. 혼자여도 좋고, 가족 및 연인과 함께라면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여행을 떠나듯 즐겁게 웰니스 활동에 나서는 것은 기본, 이론이 아닌 실천을 통해 환경 및 생태계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가을이 한창인 10월 19일 정선에 있는 하이원리조트에서 국내 대표 트레킹 축제가 열린다. 스포츠조선이 건강한 가족문화 제안을 위해 2007년 시작한 '제16회 하이원 하늘숲길 트레킹 페스티벌'이다. 하이원 하늘숲길 트레킹 페스티벌은 지역관광 활성화와 전국민 건강을 위한 걷기 문화를 활성화했고, 가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국내 대표 축제가 됐다. 매년 가을 무렵이면 하이원 하늘숲길 트레킹 페스티벌을 찾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린다. 자연과 웰니스를 즐길 마음만 있다면 하이원 하늘숲길 트레킹 페스티벌은 참가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참가 접수는 하이원 하늘숲길 트레킹 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언제부턴가 새로운 건강관인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경제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것도 좋지만, 건강한 하루를 보내며 즐거움을 찾는 욕구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건강한 하루를 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게 운동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을 쪼개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난 이유다. 그러나 운동 자체가 목적이라면 진정한 웰니스는 아닐 게다. 운동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오늘 운동 완료(오운완)'라는 말은 이런 의미에서 그리 좋은 말은 아니다. 일상에 녹아든 자연스러운 웰니스 활동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고, 사계절 내내 트레킹 행사가 늘어나는 이유다. 트레킹은 사계절 내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 웰니스다. 트레킹을 즐기기 좋은 계절은 따로 없지만, 쾌적한 환경을 원한다면 가을이 제격이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신체 활동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오색 찬란하게 물든 단풍과 함께 감성적인 부분까지 챙길 수 있다. 특히 하이원 하늘숲길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늘과 맞닿은 정선의 지역적 특성상 발길이 닿는 곳 모두 그냥 지나칠 게 없다. 게다가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모두 쉽게 친구가 된다.
빡빡한 일정보다는 지정된 시간(오전 9시 30분~10시) 내 자유로운 출발을 비롯해 코스 운영 시간(오전 9시30분~오후 4시) 내 자유로운 트레킹 완주가 가능하고, 공식 행사 전 다양한 부대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다.
신규 트레일런 코스 운영, 새로운 즐거움 제공
올해는 하이원 하늘숲길 트레킹 페스티벌에 새로운 변화를 줬다. 그동안 트레킹 코스를 개발했던 것처럼 새롭게 트레일런 코스를 조성하는 등 국내 트레일런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트레일런은 숲길이나 산길이라는 뜻을 가진 트레일(trail)과 뛰다라는 뜻을 가진 런(run)의 합성어로 숲길이나 산길을 달리는 아웃도어 활동을 말한다. 유럽에서 시작되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여러 대회가 열리는 등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로 성장했다. 국내의 경우 트레일런이 유럽 등에 비해 활성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제법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는 야외 스포츠 활동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스포츠조선과 하이원은 새로운 종목 발굴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하이원 하늘숲길 페스티벌을 즐기고,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트레일런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트레킹 코스는 난이도에 따라 '가족코스'와 '하늘길 코스'로 구분된다.
가족코스는 초급자 맞춤형 7㎞코스로 구성됐다. 어린이와 노약자를 고려해 출발지점은 마운틴콘도에서 운탄고도 케이블카를 타고 마운틴 탑으로 오른 후 걷기가 시작된다. 마운틴 탑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마운틴탑-산죽길-화절령길-낙엽송길-처녀치마길'을 따라 걷다보면 트레킹 코스 종착지인 하이원 호텔에 다다른다. 트레킹 코스에서 만나는 도롱이 연못은 숨겨진 명소 중 하나다. 과거 석탄을 캐던 갱도가 지반 침하로 주저앉으면서 만들어진 생태연못으로 그동안 야생동물의 쉼터인 동시에 계절마다 갖가지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가족코스는 비교적 편안한 난이도로 구성됐고, 완주까지는 3시간가량 소요된다. 트레킹을 마친 후 운탄고도 케이블카를 이용, 마운틴 잔디광장으로 되돌아오며 트레킹을 즐겼던 숲을 하늘에서 바라보는 경험은 인상적이다.
하늘길 코스는 중급자를 위한 코스다. 난이도는 높지 않지만 10.6㎞로 구성, 가족코스에 비해 3㎞가량 길다. 마운틴콘도 잔디광장-하늘숲길-화절령길-낙엽송길-처녀치마길을 거쳐 하이원 호텔 구상으로 이뤄졌다. 하이원호텔에 도착한 뒤 초급자 코스와 마찬가지로 운탄고도 케이블카나 버스를 이용해 마운틴 잔디광장으로 복귀한다. 트레킹 예상 소요 시간은 4시간 남짓이다.
새롭게 신설된 트레일런 코스는 중·상급자 코스 정도에 해당한다. 운탄고도를 달리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코스는 마운틴콘도-하늘숲길-화절령길-낙엽송길-처녀치마길-하이원호텔 등 약 10.6㎞로 구성됐다. 코스 내 3개의 간식 배부처와 1개의 운영 텐트 등을 마련해 참가자의 원활한 활동을 지원한다. 트레일런 참가자들은 오전 9시에 먼저 출발하며, 기록 계측을 돕는 기록 칩이 제공된다.
트레킹 코스와 트레일런 코스에서 만나는 하이원 하늘숲길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단풍나무, 자작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만들어 낸 풍경은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화절령길은 제법 가파르며 좁은 전형적인 산길로 하늘 위 석탄을 나르던 운탄고도의 아름다움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도착지인 하이원호텔에 앞서 마주하는 전망대(9.2㎞ 지점)에서는 영월 상동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이원 하늘숲길 트레킹 페스트벌은 즐겁고 안전하게 트레킹, 트레일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사 및 응급구조사, 구급차, 코스 내 진행요원을 배치해 원활한 운영에 나선다. 이밖에 행사 전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남녀노소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