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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북미 시장에 준중형 세단 K4(CL4)를 공식 출시했다.북미 시판 가격은 2만3145달러(한화 약 3150만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비싼 모델은 2만9245달러(한화 약 3980만원)다. 시작 가격만 놓고 보면 기존 K3(현지명: 포르테)에 비해 2200달러(한화 약 300만원) 인상됐다. 디자인도 매력적일뿐 아니라 상품성도 대폭 좋아졌다. 한국에는 출시 계획이 없어 국내 소비자는 군침만 흘릴 뿐이다.
가격 인상 요인은 신규 플랫폼 적용으로 보인다. 기존 K3는 2015년부터 사용된 현대차그룹 J6 플랫폼 기반이었다. 내수 시장에서 경쟁하는 현대차 아반떼(CN7)의 경우2020년 차세대 K3 플랫폼을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했다. 차체 크기 및 실내 공간 활용도, 주행 안정성 등을 대폭 강화했다. 사실상 구형 플랫폼을 적용한 K3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뿐이었다.
기아 K4는 신규 플랫폼(K3)을 적용함과 더불어 차세대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더해 아반떼를 넘어서는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예상된다. K4의 차체 크기는 기존 K3와 비교해 소폭 커졌다. 전장 4710mm, 전폭 1850mm, 전고 1420mm, 휠베이스 2720mm다.
실내에는 크기가 각각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그 사이에 5인치 공조 컨트롤 패널을 더해 실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단, 기어 쉬프터는 차급을 고려해 여전히 기계식이다.
기아 K4는 북미 시장에서 LX, LXS, EX, GT-라인, GT-라인 터보 총 5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GT-라인은 디자인 트림으로, 기본형 K4보다 스포티한 디자인 패키지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탑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LX부터 GT-라인에 적용되는 파워트레인은 2.0L 가솔린 엔진과 무단 변속기(IVT) 조합이다.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3kg.m를 발휘한다.
고성능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은 가장 비싼 트림인 K4 GT-라인 터보 트림에만 적용된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한다. GT-라인 트림과 더불어 후륜 멀티 링크 서스펜션을 더해 운동 성능을 강화했다.
기아는 오는 9월K4북미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이어11월 K4 GT-라인 모델 투입하고내년 초 K4 GT-라인 터보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기아는 지난 7월오토랜드 화성1공장에서 내수형 K3 생산을 종료했다. K4는 국내 시장 출시 계획이 없다. 전량 멕시코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다. 해외 생산 차량을 국내로 수입할 경우노조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기아 노조는 국내 공장의 경쟁력 악화를 이유로 부품 및 완성차를 역수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수용 기아 K3의 자리는 향후 기아에서 생산할 준중형 전기 세단 EV4가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전륜구동 기반 E-GMP를 기반으로 하며, 2025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