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달 노동자 '불안 수준' 더 높아…정신건강 증진 지원책 필요

장종호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8-05 10:11


배달 노동자 '불안 수준' 더 높아…정신건강 증진 지원책 필요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달 2일 서울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주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배달 노동자들이 일반 노동자들에 비해 불안 수준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업적 특성인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 교대근무 간 짧은 휴식시간, 빠른 업무속도, 직무스트레스, 노조 없음, 일과 가정의 균형 부족, 감정을 숨겨야 하는 상황, 화난 고객 응대, 감정적인 혼란을 경험하는 상황 등이 배달 노동자의 불안과 연관성이 높았다.

이준희 순천향대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와 박성진 한국의학연구소 광화문센터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공동연구팀은 532명의 배달 노동자를 일반 노동자 그룹과 성별 및 연령별로 매칭한 육체 노동자 그룹과 비교해, 배달 노동자들의 불안 수준과 관련한 업무 스트레스 요인을 조사했다.

2020년 실시한 제6차 근로환경조사(KWCS) 자료를 활용, 지난 12개월간 경험한 불안 및 업무 관련성 불안을 분석했다.

근무환경 요인에는 장시간 교대근무, 불충분한 휴식, 빠른 업무속도, 스트레스, 제한된 휴식시간의 자유, 법적 보호 부족, 일과 삶의 균형, 근무 중 심리적 긴장과 감정 노동 등이 포함됐다.

배달 노동자들은 일반 노동자에 비해 유의한 불안(오즈비[OR]=1.67, 95% 신뢰구간[CI)=1.23-2.28)과 업무 관련성 불안(OR=2.17, 95% CI=1.48-3.18)의 위험도 증가를 보였다.

또한, 성별과 나이를 매칭해 일반적인 육체 노동자와 비교했을 때도 불안(OR=1.47)과 업무 관련 불안(OR=1.80) 위험이 높았다.

직무 요인은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OR=6.56), 교대근무 간 짧은 휴식 시간(OR=5.03), 빠른 업무 속도(OR=5.10), 직무 스트레스(OR=2.46), 노조 없음(OR=1.68), 일과 가정의 균형 부족(OR=3.04), 감정을 숨겨야 하는 상황(OR=2.00), 화난 고객 응대(OR=3.28), 감정적인 혼란을 경험하는 상황(OR=2.91) 등이 배달원들의 불안과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준희 교수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 빠른 업무속도, 휴식 부족, 감정 노동 등의 근무환경이 높은 불안 수준과 관련이 있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배달 노동자를 비롯한 플랫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보호 강화와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배달 노동자의 높은 불안 수준 및 관련된 직무 요인 : 제6차 근로환경조사(Higher Anxiety Level and Associated Work-related Factors of Delivery Workers in South Korea: from the 6th Korean Working Conditions Survey)'이란 제목으로 2024년 7월 International Archives of Environmental and Occupational Health 에 게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배달 노동자 '불안 수준' 더 높아…정신건강 증진 지원책 필요
이준희 순천향대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왼쪽)와 박성진 한국의학연구소 광화문센터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